수능마친 고3학생·노인·아이까지 수원·화성·군포 등 10곳서 집회
지난 19일 오후 5시께 화성시 반송동 동탄 센트럴파크 북측 광장. 시민 5천여 명(경찰 추산 1천500여 명)이 운집한 가운데 촛불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에서 노인, 학생, 어린아이 할 것 없이 촛불을 든 채 ‘박근혜는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박데리도 5%면 바꾼다. 박근혜도 이제 바꿀 때’ 등의 플래카드를 직접 만든 시민도 보였다. 오후 6시께부터 가랑비가 내렸지만, 시민들 대부분은 자리를 지켰다.
발언대로 올라온 시민들의 연설을 듣고 수천 명의 시민은 환호성으로 응답했다. 대중가요의 가사를 박 대통령 하야에 맞춰 개사해 부르거나, 직접 만든 현수막을 들고나온 시민도 있었다. 특히 학생들의 발언이 시민들을 집중시켰다. 영어학원을 결석하고 집회에 참가했다는 이정연군(14ㆍ능동중) 은 “학교에서 역사 교과서만 보지 않고, 생생한 역사의 현장에 참여하고 싶었다”면서 “박 대통령은 퇴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날 오후 수원시 팔달구 수원역 남측광장에도 촛불을 든 시민 2천여 명(경찰 추산 1천200여 명)이 모여 ‘길라임은 필요 없다. 박근혜는 퇴진하라’, ‘수원시민 열받았다. 헌법파괴 국가문란’이라는 피켓을 들고 한목소리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끝마치고 이곳에 모인 수많은 고3 학생들도 촛불을 들고 자유 발언에 나서면서 시민들의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이날 화성과 수원을 포함해 군포, 성남, 오산, 시흥 등 도내 10곳에서도 시민 1만여 명(경찰 추산 4천여 명)이 참여한 촛불 집회가 일제히 벌어졌다.
이와 함께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4차 촛불 집회’에는 전국에서 시민 95만 명(주최 측 추산·경찰 추산 26만 명)이 모였고, 집회는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 시민들의 시국발언과 현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는 영상 상영 및 공연 등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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