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사퇴 데드라인 22일 제시
이번주 초 탈당 공식 선언할 듯
김용태도 결심·하태경은 고심 중
남 지사와 가까운 3선(選)의 김용태 의원도 탈당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으며 재선의 하태경 의원도 탈당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당 주요 인사의 탈당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상당수 원내ㆍ외 비주류 인사들도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사퇴하지 않을 경우 탈당하겠다는 뜻을 공공연히 밝히고 있어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에 따른 ‘탈당 러쉬’ 혹은 대규모 탈당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남 지사는 20일 국회에서 비주류 인사들의 모임인 비상시국위원회에 참석한 직후 여의도에 있는 경기도 서울사무소에서 별도의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22일을 당지도부 사퇴 ‘데드라인’으로 제시했다.
그는 비상시국위에서 총의를 모은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 착수 및 출당 요구와 관련, “당 지도부가 거부하면 아무것도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다음 회의(23일) 전날까지 지도부 사퇴가 이뤄지지 않으면 소속 의원 개개인이 탈당 등 후속조치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비상시국위 차원의 탈당 결정이 내려진다면 그에 동참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개인적으로 결단하겠다”며 거듭 탈당 의사를 내비쳤다.
남 지사 관계자도 “이정현 대표가 물러나지 않는다는 게 확실해지면 곧 탈당을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안다”며 남 지사의 탈당 의지를 뒷받침했다.
앞서 남 지사는 지난 17일 “친박(친 박근혜) 지도부들이 새 비대위 출범시키고 새로운 출범하는 것을 끝까지 가로막는다면 그때는 (탈당을) 결심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으며, 지난 18일에는 “이정현 대표가 사퇴하지 않으면 다음 주 초·중반 탈당하겠다”고 밝혔다.
김용태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정현 퇴진, 비대위 구성에 앞서 1호 당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당원 자격심사와 출당을 즉각 시행할 수 있는가” 반문하며 ’이것이 이뤄지지 않으면 새누리당 존재는 박근혜 탄핵을 가로막아 정치일정 전체를 망치는 것임을 잊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조치 없는 새누리당 변화는 어불성설이다”면서 “이제는 그들의 퇴출과 그들과의 결별만이 남았다”고 말해 탈당 의사를 시사했다.
남 지사와 김 의원은 이날 5선의 정병국 의원 등과도 만나 탈당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일찌감치 박 대통령에 대해 ‘하야에 준하는 2선 후퇴’를 주장하고 당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했던 비주류 하태경 의원도 탈당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상당수 원외 당협위원장들도 탈당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면서 “오늘 검찰수사 결과가 발표된 만큼 금명간 결행하지 않을까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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