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도시’ 화성의 대약진] 아이들·여성이 행복한 도시… “범죄의 추억은 잊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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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성시가 시민들을 대상으로 각종 안전교육을 시행하고 방범과 재난, 재해 등에 드론을 활용하는 등 전국 최고의 안전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화성하면 으레 ‘연쇄살인’을 말한다. ‘범죄도시’라는 오명도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 

이제 화성시가 이 같은 낙인을 지우기 위해 나섰다. 시 전역에 그물망처럼 CCTV를 깔아 범죄 예방은 물론 타시ㆍ군 범죄의 쓰레기장이 되는 것도 원천 차단한다. 

드론을 이용해 방범활동과 환경오염 감시 활동도 펼친다. 이달 말 안전도시 선포식과 함께 전국 최고의 안전도시로 거듭난다는 구상이다.

 

■ 안전도시 선포식 그리고 컨트롤 타워
시는 오는 30일 동탄2신도시 내 화성안전교육센터 건립 예정부지에서 ‘안전도시 선포식’을 가질 예정이다. 그동안의 불명예를 씻고 최고의 안전도시로 발돋움하는 첫발을 내딛는 것이다.

 

이날 선포식에서는 각종 안전대책 추진계획을 밝히고 안전관리헌장 낭독, 선포문 채택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시는 이번 안전도시 만들기 프로젝트에 따라 화성도시안전통합센터와 화성안전교육센터를 건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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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남양읍 남양리에 건립되는 화성도시안전통합센터는 화성 전역의 안전정책을 조율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게 된다. 연면적 3천883㎡ 규모로 내년 6월 준공된다. 방범 CCTV 관제센터 및 교통 상황실 등이 들어선다. U-CITY 관제(유비쿼터스 기술 활용) 시스템 등 최첨단 설비로 채워진다.

이와 함께 화성안전교육센터는 동탄면 방교리 내 동탄 일반산업단지 수질복원센터에 건립된다. 센터는 재난박물관, 자연ㆍ사회재난 체험관 등을 갖춰 시민들에게 지진ㆍ화재 등 재난 관련 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다. 건물은 연면적 3천530㎡ 규모로 지어져 오는 2018년 2월께 준공될 예정이다.

■ 그물망 CCTV 설치
시 전역 3천700여 개소에 촘촘히 CCTV를 설치, 범죄 사각지대를 없앤다는 구상이다. 도심지역과 비교해 넓은 시 면적 때문에 농어촌 마을과 외국인 밀집지역, 공장 밀집지역 등 범죄 우려 지역의 직접적인 관리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시는 내년까지 2천여 개소에 CCTV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미 1천650여개소(3천600여 대)에는 CCTV가 설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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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하면 농어촌지역 450개 마을 한 곳 당 CCTV를 4~5개소 설치되는 셈이다. 농어촌지역뿐만 아니라 외국인ㆍ공장 밀집지역 등 우범지역의 길목과 나들목에도 방범 CCTV를 설치한다. 

CCTV설치는 오는 12월, 내년 6월, 12월 등 세 차례로 나눠 추진될 예정이다. 시는 그물망 CCTV 구축으로 범죄 예방뿐만 아니라 시민의 체감안전도 향상할 것으로 예상한다. 또 주요 진출입로의 CCTV가 추가 설치되면 수배ㆍ용의차량 등의 차량번호를 쉽게 인식할 수 있어 경찰서와의 수사 연계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 범죄는 물론 냄새까지 잡는 드론 개발
방범과 환경, 재난ㆍ재해 등에 드론(무인 비행기)이 적극적으로 활용된다. 

외국인 밀집지역, 원룸단지, 산책로 등 강력ㆍ생활 범죄가 빈번한 지역을 드론이 상시 순찰한다. 여성, 어린이, 노인 등 사회적 약자가 안심귀가앱으로 드론을 호출하면 목적지까지 동행 할 수 있는 안심 귀가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또 대기오염, 악취 및 불법쓰레기 소각 등 환경 감시에도 드론이 활용된다. 산불 등 재난ㆍ재해 상황이 발생했을 때 드론이 소방 인원보다 먼저 출동해 안내 방송 등으로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게 된다. 

드론사업은 내년 상반기부터 관련 부서, 경찰서 등과 협의 후 시범 운영을 통해 단계적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야간비행 금지, 가시권 내에서만 운행 등 드론 규제 완화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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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 노인이 안전한 도시
여성, 노인 등 강력범죄에 취약한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안전정책도 추진된다.

우선 ‘여성안전귀갓길’을 재정비한다. 여성을 상대로 한 성범죄, 폭행사건을 막기 위한 대책이다. 여성안전귀갓길은 지난 4월부터 수원대 뒤 원룸, 주택밀집지역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펼친 것으로 노면에 ‘여성 안심 귀갓길’이라는 문구를 명시한다. 또 112 안내판과 LED 보안등을 설치해 범죄자에게 경각심을 불어넣는다. 화성시는 여성안전귀갓길을 30개소까지 설치할 예정이다.

여성안전비상벨도 개선된다. 기존 93개소에서 900개소까지 설치 지역을 확대하고, 노면표시와 안내판 등을 통해 ‘비상벨을 누르면 주변 순찰차가 바로 달려갈 수 있음’을 적극적으로 안내한다. 치매노인의 실종을 막고자 옷과 가방 등에 부착하는 인식표도 확대 제공한다. 스티커형 인식표가 부착된 인원을 기존(248명)의 2배 이상인 500명 가까이 늘리게 된다. 목걸이형 인식표도 100명에게 추가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공중화장실 스마트 경보장치도 설치할 방침이다. ‘강남역 공중화장실 사건’을 계기로 방범 CCTV를 설치할 수 없는 곳에서 범죄 예방 장치의 필요성이 높아진 상태다. 시는 등산로, 버스터미널, 재래시장 등 공중화장실에 비상벨을 설치한다.

비상벨을 누르면 경광등과 사이렌이 울리면서 경찰과 신고자가 양방향으로 통화할 수 있고, 경찰은 즉각 출동하게 된다. 비상벨은 올해 하반기부터 5개소에 시범 설치되고 내년 70개소 전체 공중화장실로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시는 이용자의 진출입, 소리, 몸싸움, 악취 등도 감지하는 스마트 경보장치도 준비 중이다.

이밖에 다음달까지 원룸 밀집 지역 등 우범지역 30개소 주변 건물의 가스관, 방범창 등에 형광물질을 발라 범죄 심리를 사전에 차단한다. 

화성=박수철ㆍ여승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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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채인석 화성시장 “시민의 안전이 곧 지역의 경쟁력”

-안전도시 선포식을 기획한 이유는.
화성시는 급속한 인구증가와 도시화ㆍ산업화 등이 함께 이뤄지며 수도권 남부권역의 중심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최근 10년간 각종 택지지구(동탄신도시, 향남신도시, 남양뉴타운 등) 개발 등으로 33만 명의 인구가 새롭게 증가했다.

 

하지만 외형적인 발전과 함께 범죄와 교통사고, 산업재해 등의 발생요인도 증가하며 시민의 안전문제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이에 시는 ‘시민의 안전이 곧 행복한 삶이자 지역의 경쟁력’이라 는 인식을 바탕으로 ‘안전도시 화성’을 만들고자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됐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가장 주안점을 둔 것은.
시는 이번에 도시안전통합센터 건립, 여성 안심 귀갓길 재정비 등 13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사업들은 시가 안전한 도시라는 인식 개선과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체계 구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를 위해 내년까지 방범 CCTV 2천대를 추가 설치하는 등 효율적인 안전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다. 또 체계적인 안전교육을 강화해 시민들이 재난ㆍ재해 등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돕고, 드론을 활용한 입체적 방범시스템도 추진할 예정이다.

-시장이 꿈꾸는 안전도시 화성은.
사람이 편안한 살맛 나는 화성을 만들어가는 것이 목표다. 이번 프로젝트가 마침표가 아닌 새로운 출발점으로 작용해 누구나 안전하게 생활하는 도시가 됐으면 좋겠다. 이를 위해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하고 작은 것부터 생활 속에서 늘 안전을 실천해 주시라고 당부 드린다. 

화성=박수철ㆍ여승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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