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송산그린시티 공사차량 인근 화성주민 5년째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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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성 송산시티 공사현장으로 대형 덤프트럭들이 지나가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이들 차량으로 인한 소음과 비산 먼지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여승구기자

화성 송산그린시티 공사현장을 드나드는 대형 차량으로 인근 주민들이 수년째 고통받고 있다. 수백 여대의 덤프트럭이 내뿜는 소음과 비산먼지에다 보행자 안전까지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일 오후 4시께 송산그린시티와 1.17㎞ 떨어진 화성시 국도 77호선 신외2리 마을회관 앞. 덤프트럭, 레미콘, 트레일러 등 대형차량 4~5대가 줄지어 운행하고 있었다. 곳곳엔 ‘시속 30㎞, 절대감속’이라고 쓰인 표지판이 설치돼 있었다. 4~5명의 안전요원도 수시로 경광봉을 흔들어대며 저속운행을 유도하고 있었다.

▲ 화성 송산시티 공사현장으로 대형 덤프트럭들이 지나가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이들 차량으로 인한 소음과 비산 먼지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여승구기자

그러나, 상당수 차량은 규정속도를 지키지 않았고 이들 차량이 내는 굉음으로 귀가 얼얼할 정도였다. 최근 송산그린시티 동측지구 건설단지 아파트 공사가 본격화되면서 이곳을 지나는 차량은 더욱 늘었다. 하루 300~500대 차량이 수시로 지나는 탓에 주변 300여 가구가 피해를 보고 있다. 왕복 2차선 도로 역시 공사차량이 흘린 흙에 물이 뒤엉겨 진흙 구덩이를 연상케 했다.

 

바로 아동네인 수화리도 상황은 비슷했다. 오후 7시께 77호선 수화리 물꽃 마을 입구에는 여전히 공사차량이 오가고 있었다. 주민 S씨(55)는 “저녁 먹고 길 건너 옆집 마실 가는 것을 포기했다”며 “공사차량들이 쌩쌩 달리는 바람에 무서워 집 밖을 못 나가는 노인들도 많다”고 말했다.

▲ 화성 송산시티 공사현장으로 대형 덤프트럭들이 지나가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이들 차량으로 인한 소음과 비산 먼지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여승구기자

주민들의 피해는 5년 넘게 지속되고 있다. 송산그린시티 동측지구 공사는 지난 2011년 11월 시작됐다. 지난 2012년 5월부터 수십 차례 민원도 제기했다. 그동안 공사 발주처인 한국수자원공사 측은 방진 펜스 설치, 세륜기 이용 감독 강화, 안전요원 배치, 공사차량 운전자 교육 등 대책을 마련, 시행했지만 주민들은 공사차량 전용 노선 신설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조한설 남양발전협의회 간사는 “한국수자원공사가 마을 한복판을 지나는 77호선에 공사차량을 운행토록 계획한 것 자체가 문제”라면서 “하루빨리 주민피해 해결을 위해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수자원공사 송산건설단 관계자는 “이르면 다음 달, 늦어도 내년 3월까지 마을을 우회하는 ‘신설 국도 77호선’을 마련해 공사차량이 다니도록 할 계획”이라며 “도로 공사 일정이 다소 늦어진 점에 대해선 주민들에게 죄송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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