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효행초 통학구역 갈등 장기화 조짐

교육청 “학생절반 수용” 제안… 학부모 거부
비대위 150여명 재선정 촉구 집회

▲ 봉담그대가3단지 주민들로 구성된 효행초교 비상대책위원회가 1일 화성 효행초등학교 공사현장 앞에서 원거리 통학 학교배정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며 교육청에 통학구역 재선정을 요구하고 있다. 효행초교 비대위 제공
내년 개교 예정인 화성 ‘효행초’의 통학구역 지정을 놓고 촉발된 갈등(본보 10월12일자 6면)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봉담그대가3단지 학생 절반가량을 수용하겠다는 화성오산교육지원청의 제안을 학부모들이 거부했기 때문이다.

 

효행초교 비상대책위원회 회원 150여 명은 1일 오전 11시께 효행초 공사 현장 앞에서 ‘효행초 통학구역 재선정 촉구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날 “명확한 배정원칙 없이 주민들의 갈등만 부추기는 교육청의 제안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재선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화성오산교육청은 지난달 25일 비대위에 절충안을 제시했다. 효행초 학급 수를 기존 48학급에서 54학급으로 늘려 3단지 학생 일부를 수용하겠다는 내용이다. 늘어나는 6개 학급 정원(192명) 중 162명을 3단지 몫으로 배정하겠다는 것이다.

 

내년 3단지 초등학생을 332명으로 예상할 때 48%가 효행초에 배정되는 셈이다. 학생 선별권도 주민들에게 줬다.

 

하지만 비대위측은 주민들의 내부갈등만 부추기는 제안이라며 거부했다. 따라서 교육청은 당초대로 3단지를 통학구역에서 배제하고 48학급만 건립한다는 방침이다.

 

정대식 비대위원(51)은 “교육청의 성의 있고 진중한 답변을 기다려왔는데 결과는 우리 보고 알아서 해결하라는 것이었다”면서 “단지 내 학생들을 전부 수용할 수 없다면 멀고 위험한 통학로를 지정받는 이들을 위해 명확한 배정 원칙을 밝혀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화성오산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절충안을 어렵게 마련했으나 주민 측이 선별 기준 등을 이유로 거부했다”면서 “다른 단지의 불만도 적지 않은 만큼 3단지를 통학구역에서 제외하는 원안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화성오산교육지원청은 지난 9월29일 ‘2017학년도 신설교 통학구역 조정(안)’을 발표하면서 효행초 맞은 편의 5곳 아파트 단지 중 3단지만을 통학구역에서 제외했다. 때문에 3단지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2017학년도 신설교 통학구역 조정(안)은 읍·면·동장의 동의를 얻어 오는 30일 확정된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