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일선 학교 석면교실 없애기 비상

의정부지역 초ㆍ중ㆍ고교 절반 이상이 15년 이상 된 석면 천정 교실로 지진 등 자연재해로 건물이 흔들릴 때 석면 피해가 우려돼 무석면 자재 천정으로 교체가 시급하다. 

1일 의정부시와 의정부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지난 6월께 초등학교 33곳, 중학교 19곳, 고등학교 16곳 등 모두 68곳을 전수 조사한 결과 15년 이상 된 35곳이 석면 교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25년 이상 40년 미만의 5등급 학교가 12곳이고 20년 이상, 25년 미만 4등급 학교가 6곳, 15년 이상 20년 미만인 학교는 17곳 등이다.

 

이들 학교는 최근 경주, 울산지역 학교와 같이 지진이 발생할 때 학교 건물이 흔들리면서 교실 천장의 석면가루가 흩날리면서 오염되는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의정부교육지원청은 이에 따라 5등급 12곳 학교를 대상으로 17억 원을 들여 오는 겨울방학 동안 천정을 모두 교체하기로 했다.

 

그러나 나머지 3~4등급은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교체시기가 불투명하다. 일선 학교 한 관계자는 “그동안 석면 천장은 건드리지만 않으면 안전한 것으로 생각해왔는데 학교 건물이 오래되면서 학생들이 공이나 신발을 던지거나 해도 석면가루가 흩날리면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더구나 지진으로 건물이 흔들리면 오래된 석면 천장이 충격을 받으면서 날릴 수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2009년 이후 석면 사용을 금지했지만 기존에 쓰인 석면 자재 천장은 바로 교체하지 않고 유지·관리하는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도내 각급 학교 2천 356곳 중 71%인 1천 679곳이 석면 학교로 이를 무석면 자재로 바꾸는 데는 모두 7천700억 원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교육청은 예산이 많이 드는 사업으로 앞으로 10년 동안 연차적으로 교체할 계획을 세우고 경기도는 물론 일선 지자체에 협조를 요청하고 나섰다

 

석면은 사람의 호흡을 통해 몸속으로 들어가면 10~40년 잠복하면서 조직과 염색체를 손상해 암을 일으키는 1급 발암물질이다. 악성 중피종, 폐암, 석면폐증 등을 일으키고 있다.

의정부지역 한 학부모는 “자연재해는 언제 어느 때 찾아올지 모른다. 학생들의 건강에 관한 것인 만큼 예산 타령만 할 것이 아니라 시급히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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