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먹통된 홈피 손도 못댄 남양주시

노후시스템 개선 중 접속불가
전자민원 마비… 주민들 불편

정보화ㆍ인터넷 시대를 맞아 전국의 각 지자체가 앞다퉈 홈페이지를 통한 민원 처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남양주시를 비롯한 관내 16개 읍면동, 산하기관 등의 홈페이지가 온종일 먹통사태를 빚으면서 뒤처진 남양주시의 행정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더욱이 시는 지난 5월에도 공무원 내부 전산망인 새올행정시스템이 멈춘 바 있어 전산망 관리에 허점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31일 남양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이전부터 시청 홈페이지와 같은 서버를 사용하는 16개 읍면동, 문화관광 등 관련 홈페이지가 ‘Service Temporarily Unavailable’ 표시와 함께 종일 먹통사태를 빚었다. 

시는 홈페이지를 통해 정책홍보, 시장에게 바라는 글은 물론 새올전자민원 창구를 통한 각종 인ㆍ허가 처리 절차, 민원처리 서식, 요금 문의 등 시민들이 시청에 직접 가지 않고 민원을 처리하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더욱이 관내 도서관, 평생교육, 문화관광 등 시민들의 많은 관심 속에 운영 중인 홈페이지들도 대부분 시청 메인 홈페이지를 통한 접속경로가 높지만, 이날 오전 일찍 시작된 먹통 사태가 결국 오후 늦게까지 복구되지 않으면서 모든 서비스가 마비됐다. 남양주시청 홈페이지의 접속자 수는 일일 평균 7천여 명이다.


한 시민은 “인허가 사항에 대한 민원을 해결하고자 홈페이지를 방문했지만, 이른 아침부터 접속되지 않았다”며 “타지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어 방문할 수 없는 상황에 이런 일이 벌어져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시는 개발자, 유지보수팀 등을 동원해 사태파악에 나섰지만, 서버 내 디스크의 꺼짐 현상 등으로 복구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는 앞선 지난 5월에도 공무원 내부 전산망인 ‘새올행정시스템’이 80분간 일시적 오작동으로 업무가 마비되는 사태를 빚은 바 있어 전산망 관리의 허점을 보이고 있다.

 

또 관리 중인 130여 개의 홈페이지 버전이 제각각 다르고, 10년이 넘은 시스템, 노후화된 장비ㆍ기종의 문제점을 겪으면서도 예산 부족을 이유로 개발 자체를 미루고 있어 정보화 시대 뒤처진 행정을 펼치고 있다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밤샘 작업을 통해 최대한 빠르게 복구작업을 벌여 시민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겠다”면서 “13년이 넘는 시스템을 현재까지 사용하는 등 노후화 문제가 있어 앞으로 예산을 확보해 도메인 통합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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