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국인 한국과 중국이 공동으로 중국에 첫 ‘평화의 소녀상’을 세웠다. 외국에 건립된 5번째 평화의 소녀상이다.
화성시는 지난 22일 오전 중국 상하이사범대학에서 ‘한ㆍ중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채인석 화성시장을 비롯해 박경자 화성시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회장, 레오스 융 제2차 세계대전사 보존연합회(GA) 회장, 쭈즈치앙 상하이 사범대학교 총장 등이 참석했다.
특히 한국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와 중국 피해자 천리엔춘 할머니 등도 함께했다. 이날 제막된 소녀상은 한국과 중국 전통의상을 입은 두 소녀가 나란히 앉아있는 형태다. 두 소녀상은 주먹을 굳게 쥔 채 의자에 앉아 침울한 표정을 짓고 있다.
소녀상 옆에는 빈 의자가 하나 놓였고 조각상 아래에는 중국 위안부 생존자 발자국이 있다. 이 소녀상은 지난해 10월 서울 성북구 동소문동에 세워진 소녀상과 같은 작품이다.
한국인 소녀상은 김운성(51)ㆍ김서경(50) 작가 부부, 중국인 소녀상은 중국 칭화대 미술학과 판이췬 교수(55)가 제작했다.
건립추진위가 화성시민 모금을 통해 마련한 3천여만 원으로 제작비를 댔다.
채인석 시장은 “한·중 평화의 소녀상은 한ㆍ중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는 동시에 미래세대를 위한 평화와 인권 수호의 상징”이라며 “일본이 진정 어린 사과와 반성을 할 때까지 시민들의 힘을 모아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1일 화성시와 건립추진위, GA 등은 MOU를 체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와 인권을 회복하고 미래세대의 올바른 역사관 정립을 위한 ‘평화의 소녀상’을 공동 건립키로 했다.
같은 날 시와 건립추진위, 상하이 사범대 위안부 박물관 등도 ‘한ㆍ중 평화의 소녀상 MOU’를 체결하고 소녀상 미니어처 500개를 박물관에 기증했다.
한편, 건립추진위는 지난 2014년 8월 동탄 센트럴파크를 시작으로 지난해 11월 캐나다 토론토(한인회관 앞)에 소녀상을 건립한 바 있다.
화성=박수철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