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론] 가을철 등산준비, 가족안전도 높인다

등산을 ‘국민레저’라 부를 만큼 여가를 산에서 보내는 사람들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벌써 산에는 등산객들로 붐비고 있고 10월말 단풍철이면 절정으로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매년 이맘때쯤이면 안전부주의로 인한 인명사고가 끊이지 않아 안타깝다.

 

소위 산에 전문가라 불리는 전문 산악인조차 안전한 등산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지만 대부분은 내가 아는 산, 전에 와봤던 곳이라고 안일하게 생각해 준비를 소홀히 한다.

 

익숙한 지형지물이라도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게 산이기 때문에 혹시 모를 악조건에서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혹 가을등산을 계획하고 있다면, 여기 본인뿐만 아니라 내 가족을 지킬 수 있는 몇 가지 안전수칙을 소개하고자 하니 꼭 기억하기 바란다. 먼저 산을 오르는 이는 산의 지질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첫째, 산의 ‘경관’을 파악하는 일이다. 이는 수킬로미터 바깥의 먼 시야에서 산을 살펴보고 유리한 등반 경로를 예측할 수 있게 해준다. 둘째, 특정한 ‘노두(路頭)’를 파악하는 것이다. 수미터에서 십여미터 내외의 시야에서 지층의 단면을 파악하면 등산에 필요한 대강의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된다.

 

이 땅이 습한 땅인지, 미끄러운 곳인지, 자갈이 많아 신경을 많이 써야하는 곳인지 알게 해준다. 지형지물을 관찰하고 암석의 성질에 따라 여러 가지 상황을 예측한다면 ‘가족안전도’는 자연스레 높아지게 된다.

 

그리고 그날의 기상변화와 예측치 못한 돌발 상황 등이 통제 불가능한 변수로 있기 때문에 만약의 상황을 염두에 둬야한다. 왜냐하면 사고가 발생하면 지형특성상 구조대가 오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이때 ‘골든타임’을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생명을 구할 수도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

 

먼저 침착하게 행동해야한다. 주변을 살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 움직일 수 있다면 안전한 곳에서 구조대를 기다린다. 그렇지 못하다면 부상자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보온에 신경을 써야한다. 또한, 주변에 이러한 상황을 목격한다면 적극적으로 도와야한다. 하지만 자칫 부상자뿐만 아니라 돌보는 이까지 위험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침착하면서도 신속하게 대처해야 한다.

 

인천적십자에서는 산악안전과 관련해 주요 등산객을 상대로 교육,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당일 등산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심폐소생술’, ‘부목법’, ‘안전한 산행요령’ 등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도 실생활에 흔히 접할 수 있는 각종 안전사고에 대한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흔히 우리사회가 ‘안전불감증’에 빠져 있다고 말한다. 이점은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지난 3년간 교육과 캠페인을 진행했지만 시민들의 현장참여는 적었다. 안전사고는 누구에게나 일어난다는 사실을 상기해볼 때 과연 내가 얼마나 안전에 대해 알고 있는가를 깊이 되새겨봤으면 한다.

 

예기치 않은 안전사고를 당하면 나 자신은 물론, 내 가족과 지인까지, 여기에다 신체적, 정신적, 물질적 고통까지 함께 받아야 함을 항상 새겨 지금이라도 안전교육을 꼭 받자.

 

황규철 대한적십자사 인천광역시지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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