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미재 화성시 장안면 새마을부녀회 총회장 어르신들이 반한 ‘장안면 맏며느리’

김장나눔·효도여행 준비 한창
어려운 학생 뒷바라지 입소문

“나누는 기쁨을 제대로 아시나요?”

 

원미재 화성시 장안면 새마을부녀회 총회장의 첫 인사다. 그녀는 장안면에서 ‘맏며느리’로 통한다. 홀몸 노인부터 소외계층 학생의 뒷바라지 까지 손길이 안 미치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총회장으로 취임한 뒤 하루하루가 그야말로 전쟁이다.

 

요즘 그녀는 다음달 계획된 ‘김장나눔 행사’와 ‘어르신 효도여행’ 준비로 정신이 없다. 김장 재료 준비와 장소 섭외, 회원 동원 등 모두 그녀의 몫이다. 지역 소외계층 300여 명의 겨울식량(10kg들이 300박스)인 만큼 여간 신경쓰이는 것이 아니다. 지역 노인 40여 명의 겨울나들이 준비도 만만치 않다.

 

그녀가 본격적으로 나눔활동을 시작하게 된 것은 지난 2010년부터다. 장안면 수촌3리 부녀회장을 맡아 활동하면서 끼니를 거르는 홀몸노인들을 접하게 됐고, 따뜻한 밥 한끼가 외로움을 덜어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마을회관에서 점심을 대접했다.

 

하지만 점심 제공은 녹록지 않았다. 마을주민들은 타지에서 와 부녀회장을 하는 그녀를 경계했다. 40여 명의 식사를 위해 아침 8시부터 오후 2시까지 10명 안팎의 부녀회원들이 쉬지 않고 일했지만, 대다수 주민들은 선뜻 돕지 않았다.

한 달여의 시간이 지나고 그녀의 진정성을 안 주민들은 그 때서야 자발적으로 돕기 시작했다. 쌀, 김치, 달걀 등 식재료와 반찬을 기부하고 직접 점심 준비를 돕기도 했다. 나눔에 대한 그녀의 열정은 주민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고 급기야 장안면 총 부녀회장으로 만들었다.

 

취임 후 그녀는 다양한 봉사활동을 기획, 실천하고 있다. 설날을 앞두고 장안면 1천200여 명의 노인들에게 떡국을 대접하고 가래떡을 나누는 ‘사랑의 떡 나눔 행사’를 비롯해 한여름 ‘복달임 행사’, ‘소외계층 학생 교복 제공’ 등을 펼치고 있다. 이 같은 활발한 활동으로 장안면 새마을부녀회는 지난 4월 채인석 화성시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원 회장은 “마을의 노인들을 엄마, 아빠라고 생각하며 봉사하니 기쁘게 활동할 수 있다”면서 “건강이 허락하고 내 손길을 찾는 이가 있는 한 제2의 고향이라고 생각하는 장안면을 위한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화성=여승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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