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안보공원 내 천안함ㆍ참수리정 전시 추진...해군, 이전은 부적절

평택시가 평택항 인근에 평화안보공원(가칭)을 조성, 해군 2함대 사령부에 전시된 천안함과 참수리정 등을 이전 전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나섰다. 그러나 해군은 천안함 전시관이 다음달 준공 예정인 상황에서 천안함과 제2연평해전에서 북한 경비정과 교전을 벌였던 참수리정을 2함대부대 밖으로 옮겨 전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반응이어서 시와의 갈등이 우려된다.

 

16일 평택시에 따르면 이같은 사실은 최근 공재광 평택시장이 읍ㆍ면ㆍ동 시민과의 대화에서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공 시장은 시민과의 간담회에서 “향후 중국, 미국 등 외국 관광객들의 대규모 방문을 대비하고 청소년들의 국가안보관과 체험장으로 꼭 필요하다”며 “지금부터 중장기 계획을 갖고 차근차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주한미군을 비롯해 공군 작전사령부, 해군 2함대, 육군 사단사령부 등 군 시설이 모여 있고, 평택항이 인접해 대규모 평화안보공원을 조성하기에 최적의 위치를 갖췄다고 보고 공원 조성을 추진키로 했다. 또 평택에 평화안보공원이 조성될 경우 경기도 내 유일한 항구인 평택항의 활성화도 기대돼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평택시는 보고 있다.

 

시는 이 같은 판단에 따라 최근 국내 안보공원에 대해 벤치마킹을 하고 있으며, 평택항 인근에 평화안보공원을 조성해 관광객을 유치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평화안보공원은 육ㆍ해ㆍ공군과 주한미군 건물로 나눠 전시하며, 공원을 조성해 항공기와 천안함ㆍ참수리정, 육군 신형 무기류 등을 전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말 퇴역 예정인 평택함도 해군측과 협의해 임대 형식으로 빌려오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시는 이를 위해 국비지원을 요청하거나 민간투자 유치 등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보공원의 입지와 규모, 컨셉, 건축구상, 콘텐츠 등에 대한 연구용역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해군 2함대 사령부 안보공원은 6년간 100만 명(하루 460명)이 견학하는 등 안보교육관으로 자리 잡고 있으나, 까다로운 부대 출입 절차와 해군 최일선 전투부대 병력의 업무 과중, 평택항 활성화 등을 이유로 안보공원 내 천안함 등을 부대 밖으로 이전해 전시해야 한다는 여론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해군 본부 관계자는 “2함대 사령부 안보공원에 오는 11월 천안함 기념관이 준공예정으로 국비 사업이 마무리되고 있는데 천안함 등을 부대 밖으로 빼내는 것은 부적절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그러나 공문이 접수되면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공재광 시장은 “천안함과 참수리정을 해군 부대 밖으로 빼내 전시하는 방안을 조만간 유가족 및 군부대 측과 협의할 계획”이라며 “해군을 제외한 주한미군과 우리 군부대 측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택=김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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