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주민들 “30m 앞 학교 두고 원거리 배정은 탁상행정”
11일 화성오산교육지원청과 해당 아파트 주민 등에 따르면 화성 봉담그대가3단지 주민들로 구성된 효행초교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효행초 배정 제외 철회’ 집회를 열고 “화성오산교육청은 봉담그대가3단지 초등학생들을 집 앞에 신설되는 효행초교가 아닌 1.5㎞ 떨어진 와우초교에 배정한 것을 수정하라”며 학군 재배정을 촉구했다.
정대식 비대위 위원(51)은 “효행초와 아파트 단지가 30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가장 가까운 학교임에도 오랜 시간이 걸리는 먼 와우초교로 가라는 것은 말 그대로 탁상행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와우초를 오가는 통학로에는 비포장 구간도 있고 불법 유턴이 잦은 구간도 있어 지금까지도 학부모들이 매일 불안함 속에 자녀를 학교에 보낸다”고 비난했다.
이 같은 민원이 제기되자 화성오산교육지원청은 해당 통학구역의 조정안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육지원청 한 관계자는 “학교 규모와 학생 수를 고려해 배정한 것이다”면서 “민원이 제기된 만큼 통학구역 조정안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2017년 3월 화성 봉담읍 와우리 일원에 조성되는 택지개발 와우 1·2지구 내에 48학급 규모의 효행초교가 신설될 예정이다.
학교가 신설됨에 따라 교육청은 최근 효행초교를 비롯한 인근 동화초교(44학급)와 와우초교(36학급)의 통학구역을 조정해 고시했고, 교육청이 학생들을 3개 학교로 분산 배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효행초교와 30여m도 떨어지지 않은 봉담그대가3단지 학생 500여 명은 통학구역 지정으로 인해 효행초에 배정되지 않자, 입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정민훈·한진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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