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론] 인천 도서특성화사업, 섬 가치재창조의 출발점

지금 인천은 가치재창조라는 기치 아래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깨어나고자 시 전체가 움직이고 있다.

 

가치재창조 사업에서는 인천의 새로운 가치를 마련하기 위해 인천의 문화, 역사, 인물 등을 재조명하고 그 속에서 지속적이고 효율적인 성장 잠재력을 끌어내려 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중요하게 두드러지는 가치 중 하나가 바로 ‘섬’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취임 초기부터 인천의 가치재창조를 위해 인천 섬 지역의 사회·문화적 가치가 회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에 따르면 ‘섬 프로젝트’는 ‘인천 가치 재창조’의 일환으로 섬을 활용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데 초점을 두었다면 ‘매력있는 애인 섬 사업’은 보다 많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위한 인천 섬의 하드웨어를 보강하는데 초점을 두었다고 볼 수 있다.

 

지금까지 진행된 도서개발사업을 보면, 주로 섬지역 생활기반시설의 정비와 확충이 주를 이룬다. 이같은 토목·건축사업의 경우 결국 행정기관 주도의 개발위주 사업형태로 추진되다 보니 긍정과 부정적인 면이 동시에 나타날 수밖에 없고 이런 문제점을 반성하고 극복하기 위한 대안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섬마다 차별화된 자연과 문화를 보전하면서, 섬 주민과 행정기관이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 나가는 도서특성화사업이 바로 그것이다.

 

도서특성화사업은 각 개별도서의 특성을 고려, 지역주민 삶의 질을 높이고 섬을 찾는 방문객들의 편의를 도모하는 사업이다.

 

그러기 위해 도서지역이 가진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기반시설을 구축하고, 주민들은 그 기반을 활용한 공동체사업을 운영하는 모습이 나와야 하고 이는 당연하게 주민소득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틀을 잡기 위해 선행되어야 할 것은 지역주민들의 자립기반 추진이며, 이러한 준비가 충분히 되지 못할 경우 마을의 공동체사업을 수행할 만한 주민조직도 완비하지 못해 원활히 진행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럼 어찌해야 할까?

우선 도서특성화사업 대상지를 진단·분석해 현황 및 문제점을 파악하고 도서마을별 특화된 활성화 전략을 마련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 민·관·산·학간 협력적 네트워크가 구성되고 네트워크는 도서현안을 정기적으로 파악검토해야 한다. 그리고 행정기관과 도서주민 사이의 중간지원조직이 필요할 것이다.

 

해당 중간조직은 섬 코디네이터를 운용, 이들을 섬에 상주시켜 주민의 역량강화 교육 및 사업의 컨설팅, 이해관계자 간 의견조율 등 섬 발전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특히 도서주민의 역량교육프로그램은 특성화사업을 통한 마을공동체사업의 관리 운영을 위한 교육, 주민소득에 기여하는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구성되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이런 교육프로그램은 행정기관의 주도가 아닌 지역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지역대학이나 기관에서 다양한 매개사업과 연계해 추진한다면 그 효과는 더욱 증대될 것이다.

 

갈수록 섬은 우리와 가까워지고 있다. 연륙교는 물론이고 쾌속선, 더군다나 백령도 소형공항의 검토 등으로 섬은 부쩍 우리 삶에서 익숙해지고 있는 중이다. 섬은 늘 그 자리에 있었다.

우리가 그 가치와 매력을 몰랐을 뿐이다.

 

우승범 인하대 해양과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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