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전 잃어버린 딸을 가슴에 묻어둔 채 지내오던 어머니가 경찰의 도움으로 추석명절에 딸과 상봉하는 기쁨을 맛봤다.
어머니 A씨는 지난 1999년 3월께 포천시 소흘읍 집 주변에서 정신지체를 앓던 딸을 잃어버렸다. 17년 동안 딸을 가슴에 묻어둔 채 지내오던 A씨는 딸을 찾기로 결심하고 지난 4월 포천경찰서 문을 두드렸다.
A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여성청소년 수사팀은 실종 당시 보관했던 자녀의 장애인 수첩을 통해 실종 일시와 나이를 추정, 실종시스템 검색 및 장애인보호시설 탐문에 나섰다. 전국에 있는 보호시설을 탐문해오던 중 최근 충북 청주의 한 장애인보호시설에 신고 대상자와 비슷한 사람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세밀한 조사에 나섰다.
여청 수사팀은 여러 가지 정황상 실종 대상자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어머니 A씨에게 알린 후 유전자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 결과 A씨와 실종 대상자의 유전자가 일치한다는 사실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통보받았다.
경찰은 곧바로 검사 결과를 A씨와 가족에게 알리고 함께 청주에 있는 장애인보호시설을 방문, 17년 만에 극적인 가족상봉이 이뤄졌다.
어머니 A씨는 “17년 전 잃어버린 딸을 가슴에 묻고 지내왔는데 경찰관의 도움으로 찾을 수 있게 돼 너무 고맙다”며 눈시울 적셨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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