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국립수목원이 미선나무와 금강인가목 등 한반도에만 자생하는 특산식물 33종을 세계자연보전연맹의 ‘적색목록’에 등재했다고 20일 밝혔다.
그동안 한반도 특산식물은 외국 전문가에 의해 2종만 적색목록에 등재되는 데 그쳤으며, 국내 전문가에 의해 33종이 한꺼번에 등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적색목록은 지구 생물종의 멸종위기 상황을 평가하는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보고서로, 현재 식물 1만9천374종을 포함한 생물종 7만3천600종이 등재됐다. 이 목록에 등재되면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고 보전되는 등 관리가 이뤄진다.
이번에 등재된 특산식물 33종은 전 세계에서 1속 1종밖에 없는 희귀식물인 미선나무와 금강산에서만 자라는 금강인가목 등 나무 12종과 금강초롱꽃, 모데미풀, 제주고사리삼 등 풀 21종이다.
국립수목원은 2010년부터 한반도 특산식물에 대한 분포를 연구해 자료를 축적했고 이를 세계자연보전연맹 산하 종보전위원회 한국 식물전문가그룹이 정리, 위협요인을 분석해 멸종위기 등급을 부여했다.
국립수목원 관계자는 “특산식물은 특정지역에서만 자라기 때문에 개체 수가 적거나 미세한 환경요인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우선 보전돼야 할 종이다”며 “특히, 이번 적색목록 등재는 국내 전문가로만 구성된 연구진이 얻어낸 큰 성과다”고 밝혔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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