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선 ‘백년家 교동 짬뽕’ 대표 “부모님께 못 다한 사랑… 소외 어르신과 함께 합니다”

▲ 안산-이사람 이기선 대표

“부모님을 제대로 모시지 못한 아픈 마음을, 소외되고 어려운 어르신과 함께하며 위로받고 있습니다.”

 

안산시 상록구 장상동 수인산업도로변에서 4년째 ‘백년家 교동 짬뽕’을 운영하고 있는 이기선 대표(46)는 지난해 1만여 명의 어르신에게 음식을 대접했다. 올해도 어르신 음식 대접은 계속 되고 있다.

 

이 대표가 이웃사랑과 인연을 맺은 것은 10년 전쯤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안산시 단원구에서 유통회사를 운영하던 이 대표는 사무실에 찾아오는 손님 중 어려운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고 이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계획했다. 그러나 봉사에 막 나서려던 차에 사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사업과 이웃을 돕는 일을 모두 접어야 했다.

 

6년여의 시간이 흐른 뒤 많은 사람이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고 돌아선 현재의 교동 짬뽕 터에서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기에 이르렀다. 열심히 일한 만큼 찾아주는 손님의 발길이 늘기 시작했다. 이 대표는 “적게 벌어도 멀리서 찾아준 손님을 위해 식재료는 최고로 선택했다”고 강조했다.

 

음식점이 안정을 찾아가자 이 대표는 10년 전 이루지 못했던 이웃사랑의 꿈을 다시 꺼내 들었다. 10년 전 봉사활동을 중단했던 어르신을 찾아가 봉사하기 시작했다. 거리에서 폐지를 줍는 어르신을 한곳에 모셔 자장면을 대접했다.

지금은 5개 동(1개 동 170여 명) 어르신을 매월 또는 특정한 날에 점심 식사에 초대하고 있다. “아마 돈을 별도로 준비해 음식을 대접한다면 쉽지 않았을 겁니다. 제가 가진 재능을 기부했기에 부담 없고 즐겁다”고 이 대표는 말한다.

 

특히 안산지역에서 ‘백년家 교동 짬뽕’에 가맹(40개)하려면 이 대표의 특별한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그것은 ‘어르신 봉사활동에 동참해야 한다”는 그만의 이웃사랑 철학이다. 이 대표는 “부모님께 효도를 못해 어르신을 대하는 마음이 더 애틋하다”고 말한다.

 

이 대표는 지난 2008년 지인을 따라 처음 찾아간 충남 서산시 한 장애인 시설을 8년째 찾고 있다. 이곳에서 봉사활동을 하고자 자장면을 뽑는 기계 등을 별도로 주문제작해 한해 3~4차례 찾고 있을 뿐만 아니라 노숙자를 위한 봉사활동도 벌이고 있다.

 

“돈은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쓰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이 대표는 “어려운 이웃이 제가 직접 만든 음식을 먹고 웃음을 지을 때 큰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봉사활동은 꾸준히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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