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소방서, 전국 최고의 인명구조견 ‘태백’ 은퇴식 가져

▲ 꽃다발 전달하는 박현구서장
▲ 꽃다발 전달하는 박현구서장

 

각종 재난지역에서 수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한 인명구조견 ‘태백’이 동료의 축복 속에 은퇴했다.

남양주소방서(서장 박현구)는 최근 오남 119안전센터 강당에서 그동안 함께한 동료의 환대 속에 인명구조견 ‘태백’이가 새로운 주인을 만나 편안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은퇴식을 가졌다.

 

산악구조견 태택이는 지난 2010년 남양주소방서에 배치돼 6년간 188회 출동, 10여 명을 구조했다. 특히 국제공인평가 LEVEL B인 국제 출동가능 자격, 산악 1급 및 재난 2급 자격을 가져 각종 재난현장에 먼저 투입돼 인명구조 활동을 펼쳐 왔다.

▲ 은퇴식 주인공 태백

또 2012년 119인명구조견 경진대회 수색 2위와 전술 3위, 2013년 개인종합 3위, 2015년 인명구조견 경진대회 개인종합 3위를 차지하는 등 우수한 성적을 거둔 바 있다.

 

구조견으로 살기 위해서는 많은 희생이 필요했다. 34㎏의 가볍고 날렵한 몸을 유지하기 위해 하루 500g의 소량 사료만 먹고, 언제 출동해야 할지 몰라 배불리 음식을 먹지 못했다. 식후 달리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순간에도 공격성을 드러내지 않는 온순한 성품과 험한 산악 지형 등 악조건에서도 활동할 수 있는 대담성도 갖췄다. 출동에 투입되면 길게는 일주일간 수색에 참여하기 때문에 장시간 구조 활동을 견디는 지구력도 있어야 했다.

▲ 태백 기념촬영

119인명구조견으로 활약한 태백이는 지난 4월 정기검진에서 고령으로 인한 왼쪽 고관절 퇴행성 관절염과 비장 종괴 폐 결절이 발견됐다. 건강 상태가 나빠져 더는 구조 활동에 참여할 수 없어 은퇴를 결정했다.

 

태백이는 일반인에게 분양돼 제2의 인생을 출발한다. 은퇴식에서 태백이는 까다로운 조건을 통과한 새 주인의 품으로 갔다. 한국애견협회는 태백이를 분양받은 김모씨에게 평생 사료를 제공할 계획이다.

 

긴 시간을 태백이와 함께한 장택용 소방교는 “그동안 뛰어난 활동으로 많은 사람을 구조한 태백이가 재난현장의 임무를 내려놓고 앞으로 사료도 마음껏 먹고 주인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유롭고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남양주=하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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