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 들이고 도비 5억 확보 못해…화옹1공구 방수제도로 수개월째 개통지연

▲ 방수제도로

화성 마도산업단지에서 서신면 궁평리를 잇는 ‘화옹1공구 방수제도로’ 확장 개통이 수개월째 지연되고 있다. 경기도 비 5억 원을 확보하지 못해서다. 수백억 원을 들여 공사를 끝낸 도로가 무용지물 되면서 인근 주민과 근로자의 원성이 높다.

 

7일 화성시 등에 따르면 시와 경기도, 한국농어촌공사는 지난 2011년 12월 협약을 통해 ‘화옹1공구 방수제도로’ 확장 공사에 나섰다. 마도산업단지~서신면 궁평리 13.5km를 4차로로 확장하는 공사다. 기존엔 2차로의 농로 형태였다. 사업비 253억여 원은 도와 시가 각각 반반씩 부담키로 했다. 애초 계획은 지난 6월 개통이었다.

 

하지만, 3개월여가 지난 현재까지 개통되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개통시기도 불투명하다.

 

수년간의 공사 도중 물가상승 등으로 공사비가 30억 원 늘어난 것이 발단이 됐다. 도와 시는 애초 협약대로 15억 원씩을 더 부담키로 했다. 시는 지난해 1회 추경에서 해당 예산을 확보했다. 도 역시 지난해 2회 추경에 15억 원을 상정했다, 그러나 도의회 예결위원회 심의에서 5억이 삭감됐다. 결국, 도는 시에 10억 원만 내려줬다.

 

이러면서 화옹1공구 방수제도로 개통이 발목이 잡혔다. 개통을 위한 화성 서부경찰서와의 협의에서 도로의 충격흡수시설, 미끄럼방지시설 등 안전시설물이 미흡하다는 점이 지적된 것이다. 공교롭게도 해당 안전시설물을 설치하는 데 5억 원 정도가 필요한 것으로 산출됐다.

 

이에 시는 지난해 10월 특별조정교부금 5억 원을 도에 요청했으나 도는 수차례 자료요구만 한 채 현재까지 예산을 내려주지 않고 있다.

 

이러면서 주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마도산업단지 입주업체 근로자 K씨(38)는 "출ㆍ퇴근시간 서신~수원간 도로는 그야말로 교통지옥이나 다름 없다"면서 "교통 분산효과를 가져올 방수제도로 확장 공사를 끝내놓고 개통 안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불평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방수제도로가 개통되면 기존 도로를 이용할 때보다 궁평항까지 20여 분을 단축할 수 있다"며 "관광지 교통편의 제공과 주변 기업체의 생산활동 지원을 위해 하루빨리 개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화성=박수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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