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패션소상공인연합회 조배원 회장 “롯데 아울렛 문 열고 매출 반토막 이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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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50만~100만 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롯데 아울렛이 오픈하면서 매출이 반절 이하로 뚝 떨어졌습니다.”

 

의정부 녹양역 앞 엘리고 패션타운에서 K 매장을 운영하는 ㈔전국패션소상공인연합회 조배원 회장(56)은 지난달 19일 오픈한 의정부 롯데 아울렛으로 인한 여파가 심각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조 회장은 “4년 전 이곳에서 13㎞ 떨어진 곳에 양주 LF 아울렛이 오픈했을 때 녹양은 이상이 없으리라 생각했었는데 2~3개월 지나자 평균 매출이 반 토막 나고 50여 개 점포가 30여 개로 줄었다”며 “롯데 아울렛 오픈으로 인한 피해는 불을 보듯 뻔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롯데 아울렛이 개점한 지 한 달도 안됐는데 의정부 장암, 녹색, 로데오 거리, 제일시장, 의정부 지하상가 등과 포천 축석고개, 그린패션 아울렛 등 동일 상권에 있는 중소패션상가들이 죽겠다고 난리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지난해 말 롯데 아울렛이 의정부지역에 들어온다는 사실을 알았을 땐 이미 롯데 측이 민락지구 한 상가빌딩을 계약해놓고 입점시킬 브랜드를 섭외하는 단계였다”며 “뒤늦게 지역 중소상공인과 패션상가들이 비상대책위를 결성하고 저지에 나섰으나 결국 문을 열고 말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조 회장은 “보다 강력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재력을 앞세운 대형업체가 다양한 형태의 유통사업을 확장해 소상공인의 생존권이 붕괴하게 돼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대형유통점이나 아울렛 등이 세수 확대 및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고 고용창출이 되는 것처럼 호도하는데 매출액 모두를 본사로 송금하면서 지역경제를 갉아먹고, 고용 창출도 지역 출신 정규직원은 극소수에 불과하고 대부분 파견, 아르바이트로 허울뿐이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대형 아울렛과 소상공인 매장의 실상이 확인되면서 전국 일부 지자체장이 아울렛 입점 반대에 나설 정도로라고 전했다.

 

최근 신세계가 쇼핑테마파크로 추진하는 ’스타필드 하남’ 반대를 위해 서울 신세계 본점 앞에서 전국 회원들과 시위를 하고 왔다는 조 회장은 “중소상인의 지역상권이 더는 초토화되지 않도록 상생협약을 세분화하고, 대규모 점포는 등록제가 아닌 허가제로 변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상권 영향평가를 의무화해 소상공인 매출이 10% 이상 하락이 예상될 때는 대규모 점포 허가를 불허해야 한다”며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을 촉구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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