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파이고 흙먼지” 공장 절토공사 집단 반발

남양주 오남읍 대형병원·주민들 대형트럭 오가며 안전까지 위협
“당장 조치 없을땐 고발도 불사”

남양주 오남읍의 한 대형병원과 종교단체, 주민들이 인근 산에서 공장단지 조성을 위한 절토공사가 진행되자 집단 반발하고 있다. 통행로에 하루 수십여 대의 덤프트럭이 오가면서 도로 파손과 비산먼지, 소음을 유발시키는데다 보행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남양주시와 A병원, 오남읍 주민 등에 따르면 현재 오남읍 오남리 양지로 46번길 일원 대형병원과 종교시설, 주거지가 밀집된 지역 인근 임야 4개 필지에서 공장 단지 조성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일반 철물제조업 등으로 공장신설 승인을 받은 업체가 지난 3월 말 착공에 들어가 임야 절토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공사 자재 및 건설 폐기물 운반을 위한 덤프트럭의 진출입로가 인근 대형병원과 종교단체, 주거지 등의 주 진입로와 겹치면서 먼지와 소음 등을 유발하고 보행 안전을 위협하는 등 각종 문제가 발생시키고 있어 반발을 사고 있다.

 

현장 확인 결과, 진출입로에는 하루 수십여 대의 덤프트럭이 오가면서 도로 곳곳이 갈라지고 움푹 패이는 등 파손됐고 경사가 높은 탓에 이동 중 다량의 토사가 흘러내리면서 흙먼지를 유발시키고 있었다. 

또한, 폐기물 처리를 위해 대기 중인 10여 대의 덤프트럭이 좁은 진입로를 점령, 차량 통행은 물론이고 보행 안전까지 불안해 보였다. 그럼에도 현장 인근에는 공사 안내판은 물론 안전요원조차 배치되지 않았다.

 

병원 관계자는 “공사 관계자에게 도로 전면 보수를 요구했지만, 장마로 인한 손상이라며 거부하고 있다”며 “이 진입로는 환자와 보호자, 종교단체, 버스, 119구급차량 등 이용자가 많은 만큼 당장 조치하지 않으면 고발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 관계자는 “지속된 민원으로 현장을 확인한 결과, 안전 문제가 우려되는 만큼 관계자에 조치하도록 통보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사 관계자는 “피해와 위험 사항을 잘 인지하고 있지만, 파손된 도로는 부분 포장해서 될 일이 아니다”며 “아직 공사가 진행 중으로 차량 운행이 불가피한 만큼, 이른 시일 내에 공사를 마무리해 복구작업을 하겠다”고 밝혔다.

남양주=유창재ㆍ하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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