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방위 김학용 의원·권혁진 안성시의장, 을지훈련 기간중 골프

김 의원 등 4명, 25일 안성 골프클럽서 라운딩…주민들 “도덕성 저버린 행동에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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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학용 의원(새누리ㆍ안성)과 안성시의회 권혁진 의장 등 안성지역 정치인들이 북한의 침투 상황을 가상시나리오로 한 을지훈련 기간 중에 골프 라운딩을 한 사실이 밝혀져 빈축을 사고 있다.

 

김 의원을 비롯한 4명은 25일 오전 안성의 한 골프클럽에서 라운딩을 했다. 이들이 라운딩한 시간은 지난 22일부터 25일 오후 4시까지 진행된 을지훈련 기간이다. 특히, 안성시에서는 적 특수부대가 지역에 침투해 생명의 근원인 정수장을 파괴하고 시민의 생명과 지역을 위협하는 상황을 시나리오로 해 방어 및 제압 훈련이 진행 중이었다.

 

이들의 라운딩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 주민들은 누구보다도 지역을 보호하고 시민의 생명을 사수하는 훈련에 동참해야 할 정치인들이 스스로 도덕성과 책무를 저버렸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K씨는 “국가적인 가상 전시 훈련에 한가롭게 골프를 치는 정치인의 모습에 대한민국을 위해 일하는 사람인지, 국민의 봉사자인지 의심을 갖게 한다”며 “어떻게 저들을 바라보아야 할지 참으로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암담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이들은 을지훈련 수 일 전부터 동반 골프 라운딩을 계획했는데 을지훈련 기간을 잠시 잊었다는 궁색한 변명을 했다.

 

골프 라운딩을 한 A씨는 ‘적 침투를 가상시나리오로 시행한 훈련 기간에 골프를 친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잘 몰랐다. 이해해달라. 할 말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한편, 이들 중 한 구성원은 자신이 노출되는 것을 막고자 가명까지 사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안성=박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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