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철원의 한 장애인시설에 수용 중인 장애인 십여 명이 집단으로 설사병 증세를 보여 경기북부지역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가운데(본보 2일자 1면) 이 시설에서 발생한 집단 설사병 증세의 원인은 장관독소원성 대장균인 것으로 드러났다.
강원도 철원군보건소는 집단 설사병 증세가 발병한 A장애인시설 요양보호사 68명과 원생 187명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검물 중간 검사 결과, 이들 가운데 일부에게서 병원대장균의 일종인 ‘장관독소원성 대장균(ETEC)’이 검출됐다고 10일 밝혔다.
앞서 지난달 30일 A장애인시설 수용 원생 14명이 집단 설사병 증세를 보여 경기북부 병원 3곳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이후 해당 시설에서 추가환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증세를 보인 14명 중 12명은 완치돼 퇴원한 후 시설로 복귀했고, 생명이 위독했던 2명 중 1명도 상태가 호전돼 일반병실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소는 이번에 검출된 장관독소원성 대장균 자체가 감염성이 미비해 추가 환자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면서도, 1급 지적장애인 수용하는 시설인 만큼, 일반인에 비해 면역력이 떨어지는 장애인 간 추가 감염에 대비해 퇴원한 원생은 시설 내에서 격리 조치하고 있다. 또 해당 시설에 방역과 함께 음용수는 끓여서 먹도록 지시하는 등 위생지도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보건소는 설사병 집단 발병의 원인으로 오염된 음식과 음용수 섭취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A요양시설의 경우 집단 급식소로 신고된 시설로 꾸준히 위생지도를 해 온 만큼, 부패 음식 제공 등의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보건소 관계자는 “아직 최종 결과가 통보되지 않아 단정 지을 순 없지만 해당 균은 전염성이 강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있다”면서도 “그러나 전염성 균이 잠재해 있고 추가 환자 발생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지속적으로 위생점검과 방역활동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양주=하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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