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라 경복대 항공운항서비스과 교수, 14년 승무원 노하우 전수… 꿈을 현실로 만들다

“항공사로부터 최종 합격 통지를 받고선 학생들과 껴안고 펑펑 울었어요. 잘 따라와 준 아이들이 너무 고마웠고, 앞으로 더 잘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는 계기가 됐습니다.”

 

경기북부 지역의 한 전문대학 교수가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기보다 힘들다’고 비유되는 학과의 취업 문을 넓혀 눈길을 끌고 있다.

 

경복대학교 항공서비스과 이희라 교수(39·여)가 그 주인공. 이 교수는 지난 7월 30일 외국 항공사인 ‘에어아시아’에 학과 학생 3명을 최종 합격시키며 관련 학과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전국 대학에 관련 학과가 100여 개에 이르고, 타 학과 학생까지 지원하는 등 경쟁이 치열하다.

 

그는 “선망의 직종인 항공 승무원은 한 학교에서 1명이 나오기도 어려울 정도로 늘 포화상태인 현실 속에서 전국 20명 중 경복대 학생이 3명이라는 사실은 굉장히 고무적인 현상”이라며 “전국 동종 유수학과 학생과의 경쟁을 이겨내고, 최연소 합격생이라는 기록까지 세워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9월에 임용된 이 교수는 어려운 취업 현실 속에서도 항공 및 지상 승무원은 물론, 은행원 등 꾸준히 학생 취업률을 높이고 있으며, 올해 3월부터는 학과장직까지 부여받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 교수는 이같은 성과에 대해 다른 학교와 차별화를 두는 경복대 만의 ‘학습 방식’이라고 설명한다. 경복대는 매년 신입 학생을 대상으로 술과 가무를 원천적으로 배제하는 ‘술 없는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외국어, 예절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하계방학 동안에는 자격증과 어학(TOEIC) 능력 향상, 기초학습능력 및 직업기초 향상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특히 이 교수는 대한항공에서 14년간 승무원으로 근무하며 느낀 점과 학생들이 갖춰야 할 소양 등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하며 승무원은 꿈이 아닌 현실 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 교수는 “방학 기간에 절반을 비정규 수업을 통해 영어, 중국어, 기타 자격증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강의를 하는 등 강수를 두고 있다”면서 “힘든 일정이지만, 학생들이 꿈을 이루고자 잘 따라주고 있어 너무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승무원을 준비 중인 학생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승무원은 꼭 키가 커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지만, 이번에 합격한 학생은 키가 158㎝밖에 되지 않는다”며 “어느 하나에만 편중하지 말고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 부족한 부분을 파악해 평균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경복대 졸업생이면 ‘제대로 배우고 왔겠구나’하는 평가를 들을 수 있도록 정성 다해 가르치겠다”며 “꿈이 현실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지도할 준비가 돼 있는 만큼 경복대학교에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말했다.

 

남양주=하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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