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약자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라면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찾아다니며 도우미를 자처하는 이가 있다. 남양주 평내동에서 재가요양센터를 운영하는 김영순씨(53·여)가 그 주인공.
김씨는 남양주에 첫발을 내디딘 지난 2012년부터 사비를 들여 노인정을 방문, 어르신들이 필요로 하는 생필품 등 선물을 전달하는가 하면,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홀로 사는 노인에게 나눠주고 있다. 또 재가센터를 운영하며 방문하는 어르신들을 상대로 대가 없는 목욕봉사와 더불어 관리 중인 사망 환자의 장례까지 치러주는 등 가족도 기피하는 어르신 사랑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엔 군부대 장병의 사기 진작을 위해 가평의 한 부대에 성경책 100권과 위문품을 전달하고, 위문공연까지 펼치고 있다.
김씨는 “나라를 지켜주는 군인에 대한 고마움을 늘 간직하고 있었는데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 위문공연을 마련하게 됐다”면서 “지휘관은 물론 장병의 호응이 좋아 앞으로 이에 대한 전문적 봉사를 펼치는 (재)희망천사운동본부와 함께 분기별 군부대 위문공연을 펼치고, 청주에 있는 여자교도소도 방문할 예정이다”고 계획을 밝혔다.
한 때 학원을 경영할 만큼 남 부럽지 않은 삶을 살아왔던 김씨는 오랜 신앙생활을 통해 배운 ‘베푸는 삶’을 실천하고자 10여 년 전부터 직종을 바꿔 재가요양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사고로 사경을 헤매던 남편과 사별한 후 김씨의 이같은 마음은 더욱 커지게 됐다.
“누군가 하지 않는 일을 직업으로서 하는 현재가 너무 행복하고, 하루하루를 감사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김씨. 그는 “현재 운영 중인 재가요양센터를 활성화해 홀로 사는 노인, 새터민 가족을 보살피고, 선교활동도 병행하고 싶다”면서 “함께 일하는 직원들 역시 사회복지사로서 수고하는 권리를 찾아주고,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자신에 일에 매진할 수 있도록 이들의 복리후생에 더욱 신경 쓰겠다”고 강조했다.
남양주=하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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