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석탄발전소 반대시민모임 ‘공존’ 허효범 대표, 시민과 똘똘 뭉쳐, 청정지역 포천 지킨다

▲ 공존 허효범 대표1

포천석탄발전소 반대 모임인 ‘공존(共ZONE)’이 출범한 지 6개월이 넘었다. 

SNS를 통해 석탄발전소의 폐해에 대해 정보 공유를 해오다 본격적으로 활동한 지 2개월여 만에 석탄발전소 건립을 반대하는 거대한 시민모임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동안 석탄발전소 반대 목소리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시의 적극적인 홍보와 지역 이장단의 동조로 번번이 묻히고 말았다.

그러나 공존이 출범하면서 시민들 사이에 석탄발전소의 심각성이 급속도로 확산돼 거리 곳곳에 석탄발전소 반대 플래카드가 걸렸다. 또 석탄발전소 반대 설명회와 촛불문화제에 각각 1천여 명이 참여할 정도로 시민의 공감을 얻고 있다. 공존을 이끌고 있는 허효범 대표(44)를 만났다.

 

-공존은 어떤 모임인가.

어느 날 저의 은사께서 청정지역 포천에 석탄발전소는 재앙이라며 성명을 발표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부끄럽기도 하고,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고민하게 됐고, 석탄발전소가 들어서면 어떤 피해가 있는지 공부하고, 공유하는 모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공존’이란 모임을 만들었다. 이런 뜻을 이해하고 문제의식을 지닌 일반 시민이 동참하면서 모임의 규모가 점점 커져 지금은 1천400여 명의 회원이 동참하고 있다.

 

-그동안 활동계획과 앞으로의 계획은.

SNS로 석탄발전소의 폐해 정보를 공유하기 시작해 지금은 석탄발전소 반대 홍보 전단과 스티커를 제작·배포하고 있다. 지난달 25일에는 포천반월아트홀 대강당에서 1천여 명의 시민과 함께하는 포천석탄발전소 반대 설명회를, 지난 8일에는 석탄발전소 반대 촛불문화제를 각각 열어 시민의 호응을 얻었다. 지난 18일부터 포천청년회의소(JCI) 회원과 함께 시청 앞에서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28일 신북면민과 함께하는 석탄발전소 반대 촛불문화제를 시작으로 8월 중순께 소흘읍 촛불문화제, 8월 말께 기독교연합회와 범민련 등과 함께 공설운동장에서 시민 1만여 명이 함께하는 석탄발전소 반대 촛불문화제 등이 예정돼 있다.

 

-석탄발전소 피해에 대한 시민의 관심을 어떻게 이끌어냈나.

무관심이 이처럼 무서운 것인지 몰랐다. 저 또한 그랬으니까. ‘권리 위에 잠자는 자는 구제받지 못한다’는 법 격언이 있듯이 우리는 그동안 우리의 권리 위에 잠자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저부터, 우리 가족부터, 우리 동네 선·후배부터 알려야겠다고 생각하고 준비했다.

 

-시민의 반응은.

이른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많은 분을 만나고 다녔지만, 한계가 있다는 사실에 좌절감을 맛보기도 했다. 그럼에도, 소수 응원자를 만나 다시 힘을 얻고 계획했던 ‘공존’의 역할을 해왔다. 이제는 많은 시민이 공감하며, 분노하며, 응원해주고 있다.

 

-석탄발전소를 찬성하는 정치인에 대한 시각은.

정치인은 지역의 공복이며, 공복은 시민을 위해 일하는 자리다. 따라서 자신의 정치적인 목적만을 위하고 시민의 뜻을 대변하지 않는 정치인은 훗날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것을 많이 봐왔다. 이제라도 냉정하게 무엇이 포천의 미래인지 깨닫기를 바랄 뿐이다.

 

허 대표는 외부 세력 없이 순수한 시민과 함께 ‘공존’의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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