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 훈련 저지… 경찰과 몸싸움
시의원·이장 등 4명 현행범 체포
포천시 영중면 영평리 주민과 포천시의원 100여 명은 18일부터 계획된 팔라딘 155㎜ 포 사격을 위해 도마치 훈련장으로 진입하는 전차를 막기 위해 지난 17일 영평사격장에 집결, 낮부터 늦은 밤까지 비를 맞으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미군 측이 포사격 훈련을 축소하고 예정된 사격훈련 일정을 사전에 통보해주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도마치 훈련장은 미군이 평소 이용하지 않는 훈련장인데도 대책없이 (포사격을 해)피해를 주려고 한다”며 반발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 경력 3개 중대를 곳곳에 배치했다. 밤 10시30분께 미군 자주포 전차가 도로에 진입하자 10여 분간 주민과 경찰이 충돌했지만 큰 불상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전차 진입이 본격화되자 주민들은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며 전차 진입을 막아섰고 미군 측 전차는 경찰의 안내를 받으며 훈련장으로 빠르게 진입했다.
이 과정에서 이희승 시의원과 도평2리 이장 등 4명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이들은 미군 전차의 훈련장 진입을 막기 위해 차량 3대를 동원, 수입교차로에서 미군 전차의 통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포천경찰서는 “수입교차로에서 이동방면 1.8㎞구간에서 도로를 무단으로 막는 불법을 저질러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연행된 시의원과 이장 등은 조사를 받고 18일 새벽 2시30분께 귀가했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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