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도다. 고성산이여~. 언제부터 고성산이 평안 땅이며 언제부터 안성지명이 평안으로 바뀌었느냐? 높으신 시장님이 바꾸셨나? 공무원이 바꾸었나? 진사리 터널도 평안터널, 고성산 해오름길도 평안 해오름길, 시장 임기 내 안성을 평택으로 팔아먹을 심산인가? 고성산 누가 팔아먹었노~ 슬프도다.”
해발 298m의 안성 명소 고성산 등산로 둘레길의 명칭이 평택시와 안성시의 이름을 딴 ‘평안 해오름 길’로 결정되자 한 시민이 보내 온 메시지다.
지난 4월 안성시와 평택시는 공동으로 지역행복생활권 사업을 위해 평택시 부락산~안성시 고성산~백운산을 잇는 30㎞의 둘레길 조성사업에 착수했다. 당시 대통령 산하 지역개발위원회는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해 각 지자체에 90%의 예산을 지원하고 둘레길 사업 주무부서를 평택시로 지정했다.
그 결과, 안성 지명을 먼저 딴 안평 해오름 길이 아닌 평택 지명을 앞세운 평안 해오름 길로 확정하자 안성 시민의 좌절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더욱이 등산로 곳곳에 ‘평안 해오름 길’이라는 폭 2m, 높이 1.2m의 종합 안내판이 4개씩이나 설치돼 그 상실감을 더할 전망이다.
이런 사실을 뒤늦게 안 일부 시민은 책임 소재를 분명히 가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역이기주의를 앞세우자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시민 가슴에 대못질을 하고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 결과를 초래한 행정에 대한 실망의 발로다.
이제부터라도 안성 행정은 시민이 자존심을 회복하는 동시에 자부심을 갖고 천혜의 자연도시에서 희망차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보다 책임있고 따뜻하게 전개해야 한다. 두번 다시 시민이 시나 시장을 향해 이런 절규를 하지 않도록 말이다.
안성=박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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