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만에 여주품에 안긴 고달사 원종대사탑 비신

▲ 1여주박물관 새로운 출발을 하다 (3)

보물 제6호인 여주 고달사지 원종대사탑비가 온전한 모습으로 복원돼 100년만에 여주의 품으로 돌아온다.

 

여주시는 14일 천송동 신륵사 관광지에서 여주박물관 신관 개관식을 개최했다. 

시는 97억 원을 투입, 기존 여주박물관 인근에 연면적 1천918㎡ 3층 규모의 신관을 조성해 보물 제6호 ‘원종대사탑비’의 비신(碑身), 흔암리 청동기 유적, 고달사지 유적 등 여주에서 출토된 전국 각지 유물을 모두 회수해 신관에 전시할 계획이다.

 

원종대사탑의 비신 유물은 고려 초 국사(國師) 원종대사(元宗大師) 찬유(璨幽·869~958)를 기리고자 975년(광종 26)에 세운 탑 비의 비신으로 김춘석 초대 여주시장이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된 비신을 100년 만에 여주 품으로 모셔왔다.

 

이 비신은 1915년 봄에 뒤로 넘어가 여덟 조각으로 깨져 그동안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돼 왔으며, 고달사지 현장에는 비석의 받침돌(귀부) 위에 비석의 머리 일부(이수)가 얹혀진 형태로 있었다.

 

시는 지난 2010년부터 원종대사탑비 복원사업을 추진,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고달사지 현장에는 비신을 복제해 탑 비를 복원하고, 원 비신은 박물관 실내에 전시했다.

원종대사탑비 귀부와 이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우람한 형상을 자랑하며 비문에는 원종대사의 탄생과 출가, 당나라 유학 과정, 귀국 후 국사로 책봉돼 입적한 생애가 기술돼 있다. 탑 비의 총 높이는 508㎝이고, 비신 높이는 291㎝이다.

 

신관에는 이외에도 연양리 구석기 유적과 흔암리 청동기 유적, 매룡리 고분군, 파사 성, 중암리 가마터, 원향사지, 고달사지 등 각지에 흩어져 있던 여주지역 주요 발굴 유적지에서 출토된 국가 귀속 유물 180여 점이 전시된다.

 

시 관계자는 “여주박물관 신관의 개관은 남한강과 어우러진 시민의 문화공간뿐 아니라 전 세계에 알려주는 전시공간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여주=류진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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