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석 쌓아 만든 생태하천 귀락천·민락천, 폭우에 와르르

콘크리트 작업 없이 호안 공사… 200mm 비로 호안 자연석 10여곳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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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시 민락2지구 1공구 민락천과 귀락천이 콘크리트 기초 없이 자연석을 쌓는 생태하천 호안공사로 인해 우기철 붕괴 우려가 있다는 지적(본보 2015년 10월 27일자 7면)이 현실화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 2014년 말 공사를 완료한 민락2지구 귀락천ㆍ민락천 생태하천 저수호안 일부 자연석이 최근 비에 맥없이 무너져 내린 것이다.

 

지난 4~5일 의정부지역에 200mm가 넘는 비가 내린 뒤인 11일 찾은 민락2지구 내 귀락천과 민락천의 호안은 그야말로 부실시공 현장 그대로였다. 지난해 호안석이 무너져 내린 곳이 한군데 불과했던 귀락천 인도교에서 귀락 1교까지 150여m 구간에서는 10여 곳의 호안 자연석이 무너져 있었다. 

콘크리트 기초 없이 자연석을 하천바닥에 올리고 그 위에 다시 돌을 쌓아 호안을 조성한 곳이다.

 

1공구는 하천 상류구간으로 물살이 빨라 토사 침식이 심해 지난 2013년도 비에 돌들이 쓸려 내려가 2014년 재공사했었다. LH는 시공사가 이 같은 문제점을 지적해 저수호안에 기초공사를 하도록 건의했음에도 기초공사 없이 공사를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락2지구 B2블록 호반 베르디움 아파트 공사현장 부근 민락천 20-30m도 호안석이 유실되고 둔치로 물길이 새롭게 나는 등 유실됐다. 민락천 제2인도교 밑 민락천 호안석도 일부가 휩쓸려 내려가고 산책로 밑은 쇄굴돼 물 위에 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지난 2014년 말 공사가 완료된 262만㎡의 민락2지구는 하자보수 문제로 시가 올해 들어서야 도로 등 공공시설물을 관리부서별로 LH로부터 인수했다. 하천에 대해선 아직 인수되지 않고 있다.

 

시 관계자는 " 지난주 민락2지구 민락천과 귀락천 점검을 마쳤다”며 “호안석 유실 등 시설물 훼손에 대해 보강공사를 LH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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