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6시40분 호우경보가 발효되고 시간당 40㎜가 넘는 비가 쏟아지면서 의정부시 중랑천 둔치 주차장은 순식간에 물에 잠겼다.
시청과 야채시장 동쪽 끝 부문에서 중랑천을 따라 부용천 합수머리 직전까지 길게 형성된 둔치 주차장이 오전 11시께까지 4시간여 물에 잠긴 것이다. 이날 자정부터 오전 11시까지 의정부지역에는 모두 196.5㎜의 비가 왔고 호우경보 뒤 하늘이 뚫린 듯 물 폭탄이 쏟아졌다.
이 같은 물 폭탄으로 인해 중랑천 둔치 주차장이 침수됐음에도 전날 밤 6시 이후 주차돼 있던 122대의 차량은 단 한대도 피해를 보지 않았다. 운전자가 자진 이동하거나 견인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신속한 대처는 민관의 협력이 있어 가능했다. 주차장관리를 맡은 시 시설관리공단과 호우 등 기상 특보 시 차량대피유도와 견인 등 안전조치를 담당하는 시 교통 지도과는 3일 호우 예비특보가 발령되자 밤 6시부터 정기주차 차량의 연락처를 일일이 확인해 차주에게 이동조치 문자를 보냈다. 그리고 곧바로 공단 직원 10명과 교통지도과 직원 4명은 유도차량 2대, 견인차량 2대와 함께 현장으로 출동했다.
대부분 차량 운전자는 연락을 받고 신속히 차량을 이동시켜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밤 9시께는 60대 정도만 남았다. 이들 차량은 4일 새벽 1시께까지 차주들과 끈질기게 연락을 취해 ‘멀리 있어 이동조치가 힘들다’는 등 사정을 듣고 동의를 얻어 견인조치하고 주차장을 폐쇄했다. 이때까지 남은 차량은 122대 중 연락처가 확인되지 않은 외제차량 1대였고 이 차량은 경보발령 직전인 마지막으로 견인조치했다.
한신균 시 안전총괄과장은 "시와 공단의 발 빠른 대처와 시민의 높아진 재난 경보대응 의식이 물 폭탄에도 침수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의정부= 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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