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훈 의정부시상권활성화재단 타운매니저, 트렌드 맞춤 경영코치… 자생력 있는 상권 ‘진화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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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도심 상권의 점포가 영세하고 나이 많은 상인이 많다 보니 급격하게 변하는 유통환경에 대처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소비자서비스 향상과 매출증대를 위한 각종 아카데미 등을 통해 상인들의 의식이 바뀌면서 서서히 경쟁력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의정부시상권활성화재단 윤석훈 타운매니저(55)는 상인들이 의식 변화를 통해 트렌드를 앞서갈 수 있는 경영코칭과 교육에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한다.

 

의정부시상권활성화재단은 지난 2011년 중소기업청이 선정하는 상권활성화 사업에 선정돼 2014년 12월 출범했다. 정부의 지원을 받아 제일시장, 지하상가, 의정부시장, 야채청과시장, 부대찌개 거리, 녹색거리, 로데오거리 등 반경 1㎞ 안에 의정부지역 구도심 상권의 개별시장과 2천 400여 상점을 하나로 묶어 자생력 있는 상권으로 육성하고 있다.

 

윤 매니저는 이 같은 일을 하는 의정부시상권활성화재단의 실무 책임자이다. 부대찌개 골목 인근에서 태어나 중앙로(행복로), 제일시장 등이 어릴 적 놀이터나 다름없었던 윤 매니저에겐 일대 변천사가 눈에 환하다. 의정부지역도 1990년대 이후 백화점, 대형유통점이 물밀듯 덮치면서 재래상권이 크게 위축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는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유통환경에 영세한 상인이 대처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상권활성화재단이 출범해 상인들의 소비자서비스 마인드 향상과 친절서비스, 점포운영관리, 매출증대를 위한 상인 아카데미, 부대찌개 거리 경관 조명, 트릭아트, 즐거운 토요 콘서트 등 다양한 지원과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상인들의 의식이 변하지 않으면 실효성이 없다고 강조한다.

 

상권활성화재단은 지난해 5억 5천여만 원을 들여 35개 사업을 벌였고 올해도 5억 5천만 원을 들여 30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스마트폰 앱을 개발해 전통시장 이용 시 포인트를 적립하는 지역화폐 공동 마일리지 적립 시스템을 올가을 실용화할 예정이다. 

특히 의정부 인근 양주, 포천, 동두천 등지에 외국인 근로자가 많고 재래시장 매출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점에 착안해 글로벌 빌리지 등 다문화 가정 창업과 외국인 특화거리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또 의정부시 청소년 육성재단과 협약을 맺고 청소년들이 전통시장을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구도심 상권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추진하고 경영코칭과 교육으로 상인들의 경영 마인드 향상에 구심점 역할을 해온 상권활성화재단이 위기를 맞고 있다. 한시적 기구인 상권활성화재단이 올 연말이면 해체되기 때문이다.

 

윤 매니저는 “의정부시 전체산업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도·소매, 음식업 등 서비스업의 지원과 경쟁력을 잃어가는 구도심 상권 활성화를 위해 상권활성화재단이 존치됐으면 한다”고 안타까움을 표출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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