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노트] 포천은 부 단체장의 무덤(?)

“포천의 망신이다. 귀책사유도 밝혀지지 않았는데 부단체장이 6개월 만에 또 바뀔 수 있나?”, “그렇지 않아도 행자부 감사에서 서장원 시장의 인사가 지적돼 4개월 만에 원상복귀되는 해프닝 겪었는데 외국 출장 중인 김준태 부시장도 인사 당일에야 통보받았다고 하니 어이가 없다”

 

최근 단행된 인사에 대한 포천시 한 공무원의 푸념이다.

인사에는 명분이 있다. 그러나 특별한 귀책사유가 없는 한 부단체장이 6개월 만에 교체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동안 김 부시장을 지켜본 기자로서도 이번 인사는 이해가 되질 않는다.

그는 6개월 동안 혼자 관사 생활을 하며 한시도 편하게 들어간 경우가 없다는 게 전언이다. 낮에는 서 시장을 대신한 각종 행사에 참석하고 저녁이면 결재니 뭐니 해 또 다른 일에 매달렸다. 좀처럼 얼굴 보기가 어려울 정도다.

 

그런 그에게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행사장에서 서 시장이 8개월이면 대법원 판결이 난다고 했고 이를 측근(?)이 귀띔, 화가 난 서 시장이 경기도에 요구했다’, ‘그동안 업무를 못 챙겨 무능력으로 밀려났다’, ‘기자들에게 밉보였다’ 등 출처를 알 수 없는 유비통신이다.

 

검증된 것은 없다. 다만, 서 시장의 요구가 있었다는 것은 분명한듯하다.

아무튼 설(?)를 뒤로 하고서라도 김 부시장은 할 말이 있을 것이다. 나돈 유비통신 중에서 단 하나도 맞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김 부시장은 기술직으로 업무도 비교적 꼼꼼히 챙겨왔다. 기자들과 거리가 있는 것도 어찌보면 정치(?)를 하기보다는 일을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그가 떠난 후 포천시 공직자들은 삼삼오오 모이기만 하면 한결같이 ‘포천이 부단체장의 무넘이냐’고 한숨을 내쉰다. 지난해 말 정년한 K모 부시장도 불편하게 물러났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어찌 됐든 김 부시장의 이임식조차 없는 것을 보면 서 시장으로부터 팽(?)당했다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는듯하다. 이번 인사가 끝내 명쾌하게 설명되지는 않겠지만, 앞으로는 설이 아닌 이해가 되는 인사가 되길 바란다.

 

포천=김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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