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왜 멀쩡한 중랑천 자연석 징검다리 교체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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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체한 가공석 징검다리

 

의정부시가 자연경관과 잘 어울리는 중랑천 자연석 징검다리를 시민 보행안전을 위해 평평한 가공석 징검다리로 교체하자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높다.

 

3일 시에 따르면 중랑천에 놓여 있는 20개의 자연석 징검다리 중 통행량이 많고 건너는데 불편하다는 민원이 있는 곳을 우선해 가공석으로 교체 중이다. 징검다리는 지난 2000년대 초 중랑천 정비작업을 벌이면서 설치한 것으로 하천바닥에 30㎝ 정도 간격으로 자연석 15~20개 정도를 깔아 놨다.

 

시는 이 중 부용아파트, 청과시장 앞의 30m 정도 길이의 자연석 징검다리를 6천만 원을 들여 최근 가공석으로 교체하고 마무리 공사 중이다. 노인과 여성이 많이 통행하는 곳으로 디딤면이 울퉁불퉁한데다 간격이 고르지 못해 넘어져 하천에 빠지는 등 민원이 많다는 이유다. 시는 또 인근 현진 레버빌 아파트 앞 징검다리로 진입하는 하천 법면 자연석 교체작업도 함께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시민은 자연석 징검다리나 진입 자연석 등이 자연경관과 잘 어울리고 통행에 전혀 불편이 없는데도 막대한 예산을 들여 교체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불만이 높다.

▲ 자연석 징검다리

김모씨(신곡 2동)는 "가공석 징검다리가 자연석 징검다리보다 안전은 하겠지만, 그렇다고 자연석 징검다리가 안전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결국, 중랑천에 주변환경과 어울리지 않는 인공 시설물을 설치하는 것은 예산만 낭비하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찬반논란이 있는 줄 안다”며 “앞으로 이를 감안해 교체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의정부= 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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