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화작업 끝낸 의정부 미군공여지 기름 냄새 ‘풀풀’

부지개발 공사중 오염토 발견… 공사중단 잇따라
“환경정화 기준 높여야”… 市 “국방·환경부 건의”

환경오염 정화를 끝내고 개발 중인 의정부지역 반환 미군공여지 흙에서 기름 냄새가 나 민원이 발생하고 공사가 중단되는 일이 되풀이되면서 환경정화 기준을 상향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0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지난 2007년 4월 반환된 캠프 라과디아 15만3천㎡를 비롯해 홀링워터, 시어즈, 카일, 에세이온 등 5개 기지 66만4천㎡에 대해 국방부가 지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정화사업을 마쳤다.

 

그러나 지난 5월 캠프 시어즈에서 근로복지공단 부지조성 중 기름 냄새가 나고 구리 포천 간 고속도로 성토용으로 반출 중인 유류기지 토사에서도 역시 같은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잇따랐다. 시는 국방부에 통보하고 토사반출을 마친 다음 정밀조사를 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013년 4월에는 캠프 에세이온에서 경기도교육청 북부청사 터파기 공사 중 토양에서 심한 석유 냄새가 나 조사결과 TPH(석유계총탄화수소)가 기준치 500mg/kg을 초과한 600mg/kg 이상인 오염토가 발견됐다. 또 지난 2011년엔 캠프 홀링워터 내 나무를 이식하던 중 비굴착 구간에서 오염토가 발견돼 정화작업을 해야 했다.

 

이 때문에 개발 공사가 일시 중단되거나 지역주민의 정화사업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고 있다.

 

이들 지역은 토양환경보전법상 정화기준인 토양오염 우려 기준 1지역 석유계 총 탄화수소 (TPH)500mg/kg에 맞춰 오염치유를 한 곳이다. 1지역 기준은 전, 답, 과수원, 대지, 학교용지, 어린이 놀이시설 등 용도로 사용할 부지에 적용된다.

 

의정부지역에는 이들 기지 외에도 반환을 앞둔 캠프 레드크라우드 63만9천600㎡, 스탠리 82만8천200㎡, 잭슨 8만1천900㎡ 등 미군기지가 있다. 현행 정화기준에 따라 정화를 할 경우 이미 정화 치유를 마친 반환기지와 같은 사례가 되풀이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1지역 정화기준인 TPH 기준을 500mg/kg에서 300-200mg/kg 정도로 높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시 관계자는 "기준에 따라 오염을 마쳤는데도 기름 냄새 민원이 잇따르는 만큼 현행 기준보다 상향한 기준 적용이 필요하다”며 “국방부와 환경부에 이를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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