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환경자원센터 ‘반입불가’ 산업폐기물 보관… 몰래 소각 의혹

환경단체, “산폐물 수백톤 목격”… 센터측, “도민체전 때 방치 폐기물”

▲ 환경자원센터뒷편에 은밀히 보관하고 있는 산업폐기물
▲ 환경자원센터뒷편에 은밀히 보관하고 있는 산업폐기물

포천시 환경자원센터가 반입할 수 없는 산업폐기물 수백 t을 들여와 눈에 잘 띠지 않는 장소에 보관해 온 것으로 드러나 배경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센터 바로 옆 건물이 생활쓰레기 소각장이어서 몰래 소각하려 했던 것 아니냐는 것이다.

 

9일 포천시와 환경단체 등에 따르면 센터는 생활폐기물 중 재활용품을 선별하는 곳으로, 산업폐기물은 들어올 수 없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산업폐기물을 실은 트럭이 눈에 띄기 시작하면서 재활용 창고 뒤편 산자락에 쌓이기 시작했다. 쓰레기는 폐타이어에서부터 1급 발암물질이 들어 있는 석면, 건축폐기물, 화공약품이 묻어 있는 산업 쓰레기 등으로 임의 소각이 안 되는 수백 t이다.

 

시 청소과 전주용 과장은 산업폐기물 반입 가능 여부를 묻는 말에 “들어올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장에 산업폐기물이 버젓이 쌓여 있다’고 지적하자 “재활용품과 섞어 들어올 수 있다”고 말을 바꿨다. 반면, 센터 관계자는 “도민체전 때 흩어져 있는 방치 폐기물을 모아 들어온 것이다”고 산업폐기물임을 시인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산업폐기물 처리는 선별해 중간처리업자에게 위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도민체전이 끝난 지 40여 일이 지나도록 방치해 놓고 센터 옆에 소각장이 위치한 점 등을 들어 일각에서는 소각장에서 몰래 태워버리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한 환경단체는 이번뿐이 아니라 그동안 새벽에 몰래 산업폐기물이 들어와 소각했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CCTV를 돌려보면 언제 어떻게 들어왔는지 자세히 알 수 있을 것이고 고 지적했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그동안 새벽에 폐기물을 실은 덤프트럭을 여러 번 목격했고 사진도 확보해 놓고 있다”며 “그냥 들어왔겠느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센터로 반입되는 모든 쓰레기 운반차는 마을 주민이 검수하고 있어 쉽게 산업폐기물이 들어올 수 없는 만큼 철저한 조사가 요구되고 있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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