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선전철 역명 세종대왕역으로 해달라”

여주 시민들 ‘영릉역’ 고시에 반발… 추진위 구성 항의집회 추진

성남-여주 복선전철 여주구간 능서역(가칭)의 역명이 ‘영릉역’으로 고시되자 여주 시민들이 ‘세종대왕역’으로 변경, 확정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2일 여주시 세종대왕역 명칭제정 추진위원회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 4월29일 성남~여주 복선전철 여주 능서역(가칭) 역명을 ‘영릉역’으로 고시했다. 지난해 7~8월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세종대왕역이 주민 선호도 1위였지만, 4위였던 영릉역이 선정된 것이다.

 

국토부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역사적 인물 이름이나 호를 사용한 역명은 일반적으로 통용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세종대왕역이라는 역명을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시민들은 세종대왕역 명칭제정 추진위원회를 구성, 지난달 23일과 31일 대책회의를 열고 세종대왕역 제정을 위한 활동에 나섰다. 추진위는 해당 기관 항의 방문과 1인 시위, 대규모 항의집회, 서명운동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투쟁에 나설 방침이다.

 

박광석 추진위원장은 “국토부와 철도 공단의 불허 이유와는 달리 소설가 ‘김유정역’, ‘김대중 컨벤션센터역’ 등도 있다”며 “말도 안 되는 기준으로 시민의 요구를 무시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앞서 한글학회, 세종대왕기념사업회, 한글재단, 한글사랑운동본부 등 한글 관련 70여 개 단체의 연합 모임인 ‘한글문화단체모두모임’도 “영릉은 한글표기로 같은 이름이 우리나라에 4개나 되고 다른 지역이나 외국인에겐 발음하기도 어렵고 뜻도 어렵다”며 세종대왕역 제정을 적극적으로 찬성했다.

여주=류진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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