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로부터 인간이 얻는 혜택’으로 정의되는 ‘생태계 서비스’는 역설적으로 생태계 파괴는 인간 발전을 위협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특히, 생태계 훼손은 인류에게 경제ㆍ사회적으로 중대한 문제가 발생할 뿐 아니라 필수적인 재화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생태계 본연의 기능 저하를 동반할 수 있으며, 생태계 쇠퇴가 결국 비용으로까지 연결된다.
지구촌 곳곳에서 시행되고 있는 개발계획 수립 단계에서 생태계 서비스에 대한 고려가 왜 필요한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제1회 생태계 서비스 동반관계(Ecosystem Services Partnership) 아시아 총회’가 생태의 도시 안산에서 31일 개최됐다.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 컴퍼런스홀에서 있은 개막식에는 드 흐롯(네델란드 바흐닝헨대 교수)ㆍ로버트 코스탄자(호주 크로포드국립대 교수) EPS 공동의장, 이민호 환경부 자연보전국장, 제종길 안산시장, 성준모 시의장, 최재천 국립생태원장, 국내외 환경관계자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송정숙 ESP 한국사무국 자연환경국민신탁평의회 의장은 개회선언을 통해 “생태계 혜택을 무상으로 받고 있지만, 이제는 생태계를 보존하는 다양한 노력이 계속해서 필요하다”며 “생태 도시 안산에서 아시아 생태계의 역사가 시작됐으며, 이를 구체화 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데 주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격려사에 나선 드 흐롯 의장은 “(ESP는) 독일에서 처음 만나 생태계의 과학적 논의가 시작돼 식량과 의약, 물질 생산, 기후와 질병 조절, 비옥한 토양 및 맑은 물과 공기의 공급, 자연재해로부터의 보호 등 실용적인 분야에 의미를 두고 지구촌으로 확산돼 2년에 한번씩 총회를 열고 있다”며 “아시아 지역에서는 최초로 다양한 생태계의 특성과 해변 등이 있는 안산에서 총회를 개최할 수 있어 기대와 함께 큰 의미가 있는 만큼 아시아에서 ESP가 보다 더 활발하게 논의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종길 시장은 개막연설에서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ESP가 환경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큰 어려움을 경험한 안산에서 개최돼 의미가 크다”며 “안산은 도시재생 해법으로 ‘숲의 도시’를 발굴해 지속가능발전 도시, 블루이코노미와 탄소제로 시티 등 수치화하기 어려운 생태계 서비스를 시민이 받을 수 있는 미래 비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식전행사에서는 전통과 현대 리듬을 아우르며 웅장하고 힘이 넘치는 공연이 펼쳐져 해외 생태계 관계자들에게 공감을 사기도 했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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