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축산업협동조합(이하 여주축협)이 상임이사 선출을 놓고 농협 출신과 축협 출신간 갈등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 이사회와 상임이사 추천위원회에서 최종 후보로 확정된 A씨가 축협 출신이 아닌 농협 출신이란 경력 때문에 대의원 총회에서 탈락, 갈등의 원인이 됐다.
24일 여주축협과 조합원 등에 따르면 현 임세영 상임이사의 임기가 다음 달 10일 자로 만료됨에 따라 이사회와 인사추천위원회는 새 상임이사를 선출하고자 지난 9일과 10일 모집공고를 내고 11일부터 13일까지 신청을 받은 결과, 전 가남농협 전무출신인 A씨와 현 축협 신용 상무출신 B씨가 최종 후보로 등록했다.
이에 농·축협 선거관리규정에 의거 조합장 1명과 조합장이 추천한 외부인사 1명, 이사 3명, 대의원 2명 등 7명으로 구성된 인사추전위는 두 후보를 놓고 심사를 벌여 5표를 얻은 A씨를 최종 상임이사 후보로 확정했다.
그러자 축협 내부와 일부 대의원 사이에서 축협출신이 상임이사가 되어야 한다는 논리가 확산하면서 지난 20일 축협 강변 하나로 마트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대의원 총회에서 승인 23표, 불승인 34표로 탈락했다.
축협 측은 결국 이날 오후 3층 회의실에서 긴급이사회를 갖고 새로운 인사추천위를 구성해 상임이사에 대한 재선출공고와 앞으로 일정을 의결했다.
하지만, 대의원 투표에서 탈락한 A씨가 흑백논리로 업무공백을 불러 왔다며 축협과 대의원 등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A씨는 “농협에서 근무한 경력을 문제 삼아 ‘축협인이 아니다’, ‘축협 상임이사는 축협인이 해야한다’는 논리를 내세워 탈락시키는 처사는 문제가 많다”며 “축협도 농협의 한부분으로 관리되고 있는데 이처럼 이상한 논리로 업무공백을 불러오게하고 한 사람의 앞길을 막는 행태는 이해가 안되는 만큼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여주 축협 관계자는 “상임이사 선출과정에서 법적 절차상의 하자가 없었다”며 “다만 문제가 된 농협인과 축협인 갈등은 축협인이 상임이사를 해야한다는 대의원의 뜻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여주=류진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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