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 하나가 소방차 10대 역할

서종면 정배1리 마을회관서 화재 발생...주민이 소화기로 사전 진압 큰불 막아

양평군 서종면 정배1리 마을회관에 지난 22일 화재가 발생하자 지나가던 주민이 소화기로 진압해 화재 초동 진압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됐다.

23일 양평소방서에 따르면 화재는 마을회관 내 배전반에서 스파크가 튀는 것을 마을회관에 있던 박모 할머니가 보고 119에 신고했다.

박모 할머니는 지나가던 주민(연승흠, 남, 58세)에게 불이 난 사실을 알리고 불을 꺼달라고 요청하자 연씨는 신속하게 마을회관에 있던 소화기 2개를 사용하여 화재를 초기에 진압했다.

화재가 발생한 서종면 정배 1리 마을회관은 인근 양평수난구조대와 8.7km 정도 떨어져 있다.

굴곡진 도로가 많아 출동에 많은 시간이 소요돼 자칫하면 골든 타임을 놓쳐 큰 피해로 이어질 뻔하였다.

연씨가 초기 진압을 하지 않았다면 자칫 대형화재로 번질 수 있는 위급한 상황이었다. 연씨의 침착한 대응으로 시민의 생명과 재산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

연승흠 씨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그 상황이었으면 누구라도 소화기로 불을 껏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평소방서 관계자는 연승흠 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할 계획이다.

양평소방서 신민철 서장은 “화재 발생 초기에 소화기 1대는 소방차 1대와 같은 효과를 낸다”며,“2017년 2월 4일까지 각 가정에 단독경보형 감지기 및 소화기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하고 이번 마을회관에서 소화기로 화재를 진압한 예는 기초소방시설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다”라고 말했다.

한일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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