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우선 중국인 관광객 유치 등에 대해 빅데이터를 활용한다. 외국인 관광객의 동선과 선호 관광지를 분석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SK텔레콤과 업무협약을 맺어 지난해 인천을 찾은 외국인 121만명에 대한 로밍 데이터를 수집하고, 통화 및 SMS 수·발신, 데이터 트래픽 현황을 분석했다.
빅데이터 분석 결과 중국인이 인천 방문 외국인의 47%를 차지했으며, 일본인(16%)과 미국인(10%)이 그 뒤를 이었다. 강화도 나들길, 소래포구 등 유명 관광지를 찾은 외국인도 같은 순이었다. 연안부두 유람선은 중국인 관광객 비율이 90%에 육박했고, 인천상륙작전기념관에는 71개국의 외국인이 찾았다. 지난해 7월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은 이탈리아인은 6월 대비 4배나 폭증한 걸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 같은 빅데이터는 섬 관광 프로젝트 등 인천시가 추진하는 관광정책에 적극 활용될 전망이다. 빅데이터 분석 결과는 맞춤형 관광콘텐츠 개발과 유치 타깃 설정에 요긴하게 쓰인다. 관광객 패턴 정보를 지도위에 알기 쉽게 나타내고 연도별 통계는 데이터베이스화해 체계적으로 관리된다.
또 오는 7월 인천지하철 2호선 개통을 앞두고 시내버스 노선을 개편해 환승은 쉽고 이동은 더 편리하게 하는 작업을 하는데도 빅데이터를 참고한다고 한다.
특히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군·구별 보건현안 파악과 문제해결을 위한 보건사업계획을 수립하는 점은 시민의 시민의 건강수준 향상과 건강 형평성 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
아쉬운 점은 이 같은 빅데이터의 활용이 아직 행정기관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만 봐도 빅데이터 관련 행사나 교육 등이 많이 이뤄지면서, 빅데이터를 활용한 청년 창업 등 관련 산업까지 바람이 확산됐다.
스마트폰의 길 찾기나 버스도착 등 교통정보 애플리케이션도 모두 빅데이터를 사용한다. 정부가 제공하는 지적정보나 교통정보에서 일부 필요한 정보를 빼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다.
요즘 스마트폰 첫 화면에서 광고나 콘텐츠를 보고 잠금해제만으로 적립금 혜택과 각종 할인쿠폰을 주는 서비스를 하는 한 기업도 정부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창업 사례 중 하나다.
즉 정부가 생산해 낸 빅데이터를 단순히 검색해 정보를 얻는데 그치지 않고, 여기에 아이디어만 접목하면 수많은 창업 아이템이 만들어질 수 있는 셈이다.
인천도 이제는 행정기관에서 단순히 서비스를 하는 것보다, 이를 뛰어넘어 빅데이터가 청년 실업률을 낮추고, 경력단절 여성들의 재취업이 가능토록 빅데이터 관련 산업을 키워야 한다.
서울·경기에서는 종종 빅데이터 관련 박람회나 공모 대회 등이 열리는 소식이 전해지지만, 아직 인천은 이 같은 분위기가 없다. 사실상 불모지인 셈이다.
특히 관련 산업 인재 육성도 필요하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마켓과 트렌드를 어떻게 판단할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빅데이터 생태계는 앞으로 계속해서 성장해 나갈 텐데, 수많은 인재풀이 확보되어야 그 안에서 수집된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한 창조적 전략의 창출, 그리고 새로운 가치로 인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자치단체는 물론 경제 관련 기관들이 인천지역 내 창업 예정자들에게 조금만 신경을 써서 바라보고 지원해 줄 필요가 있다.
조민수 청운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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