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 수억 들인 ‘잣나무 목공예실’ 운영 나몰라라

지동산촌마을의 운영계획서뿐, 월 1천만원 운영자금 조달 뒷짐

▲ 준공을 앞두고 있는 잣나무 목공예실
수억 원을 들여 지은 액상차 공장 운영을 방치,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포천시(본보 11일자 6면)가 또 수억 원의 예산을 들여 지은 ‘잣나무 목공예실’ 운영과 관련, ‘(중앙정부에서 지원을 받은 만큼) 마을 영농법인에서 알아서 운영할 것’이라며 뒤짐만 지고 있어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15일 시에 따르면 행정자치부는 수려한 풍광을 갖춘 지동산촌마을을 정보화 마을로 지정,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15억 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1월 2억5천여만 원을 들여 264㎡ 규모의 ‘잣나무 목공예실’을 신축, 이번 달 준공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잣나무 목공예실 운영에 대해서는 마을에서 낸 운영계획서가 전부다. 이 계획서에는 월 1천여만 원의 운영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돼 있어 마을에서 조달하기는 녹녹치가 않다.

 

그러나 시는 이 계획서를 검토조차 하지 않고 ‘마을에서 알아서 운영할 일’이라며 방관하고 있다. 시 산림녹지과 관계자는 “마을에서 계획이 올라와 행자부 예산으로 잣나무 목공예실이 만들어졌으면 마을에서 알아서 운영해야지 시에서 어쩌란 말이냐”며 “이장과 산촌마을추진위 간의 알력 다툼 때문에 마을 일이 진전이 안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마을 주민들은 “마을에서 낸 운영계획서를 검토하고 앞으로 운영계획과 자금조달 등에 대해 함께 논의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시가 마을화합을 위해 어떤 역할도 하지 않으면서 무슨 문제만 있으면 마을의 알력 다툼을 끄집어 낸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한편, 잣나무 목공예실에서는 양질의 잣나무를 이용, 쌀통 등 목공예를 제작하게 된다. 특히, 이미 잣나무를 이용한 목공예품이 특허를 받은 상태여서 홍보와 마케팅 전략만 잘 세우면 산촌마을의 자립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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