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행복로-지하상가 출입구 갈등 심화

제일시장상인들 반대로 공사 중단 
지하상가 상인회 반발… 재개 촉구

공사재개를 촉구하는 지하상가상인회현수막
의정부시가 제일시장상인들이 반대하는 행복로-의정부역 지하상가 연결 에스컬레이터, 엘레베이터 공사를 중단(본보 4월28일자 10면)하자 이번에는 의정부지하상가 상인들이 공사재개를 촉구하며 반발하는 등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11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14일 착공한 행복로-지하상가 에스컬레이터, 엘레베이터 설치공사를 지난달 28일자로 중단했다. 

제일시장과 로데오거리상인들이 시의 계획대로 행복로 쪽으로 50m 이상 내려가 신한은행 앞에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면 기존 보행동선이 바뀌어 상권이 위축되고 광장이 사라진다며 공사철회나 위치변경을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시가 공사를 중단하자 제일시장 상인회는 시장통로에 환영 현수막을 내걸고 당연한 조치란 입장이다.

 

시는 공사중단과 함께 제일시장상인들을 상대로 설득에 나섰다.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면 보행편의 증대로 오히려 상권이 활성화 되며 기존 농협 앞 출구로 위치를 변경하면 위험해 공사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공사중단을 환영하는 제일시장상인회현수막
이런 가운데 600여 점포로 구성된 의정부지하상가 상인회는 상권차원이 아닌 43만 시민의 보행권리를 위한 것이라며 행복로-지하상가 에스컬레이터 설치공사를 즉각 재개하라고 반발하고 있다. 상인들은 의정부시 장애인연합회에서도 지하상가 통행이나 지하상가 통로 의정부역 전철 출입구를 이용하기 어렵다며 수년 전부터 에스컬레이터 설치를 요구해왔다고 밝혔다.

 

지하상가 상인회는 집회신고를 내고 오는 18일을 전후해 공사촉구 시위에 나설 예정이다.

송준석 의정부지하상가 상인회회장은 “시의 계획대로 설치해도 제일시장 상권이 위축된다고 볼 수 없다. 즉시 공사가 재개돼야 한다”고 말했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제일시장 상인들을 최대한 설득해 공사가 재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는 총사업비 19억8천만원을 들여 의정부역 동부광장 지하에 있는 D상가에서 행복로로 통하는 출입구를 만들어 에스컬레이터(상·하) 1식과 엘리베이터(15인승) 1대를 오는 10월까지 설치할 계획이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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