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의 시민 해결사 옴부즈만을 아시나요?

시민 옴부즈만 3인방 박종풍.조중익.김진환씨 대변자 역할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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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묵은 고충민원에 대한 해결 실마리가 보일 때 가장 보람있습니다."

 

화성시와 시민 사이에서 발생한 분쟁을 제 3자의 입장에서 처리하는 ‘시민 해결사’들이 있다. 바로 화성시 시민 옴부즈만 3인방인 박종풍ㆍ조중익ㆍ김진환씨다.

 

옴부즈만(Ombudsman)이란 스웨덴어로 남의 일을 대신해서 해 주는 대리인(Agent)이란 뜻이다. 시민의 대리인으로 행정에 대한 시민의 고충을 접수해 중립적인 입장에서 조사하고 필요한 경우 시정조치를 권고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들은 지난해 6월 1일 화성시의 첫 시민옴부즈만으로 임명됐다. 당시 화성시는 도시개발과 인구유입에 따라 급증하는 고충민원을 행정기관만이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판단했다. 따라서 경기도내 지자체 중 4번째로 시민옴부즈만제를 도입했다.

 

폭넓은 행정지식을 바탕으로 시민과 잘 조화할 수 있는 인물들을 뽑았다.

 

박종풍 대표 옴부즈만은 감사원 공공감사국 부이사관과 (재)국가관세정보망연합회 상임감사 등을 역임해 객관적인 원인분석과 조사, 해결방안 도출 등 옴부즈만의 전반적인 운영을 맡고 있다.

 

조중익 옴부즈만은 화성서부경찰서 경무과장, 화성동부서 지구대장 등 37년간 경찰에서 형사, 수사, 경비 등의 업무를 담당한 경력을 바탕으로 조사 및 분석에 탁월하다.

 

김진환 옴부즈만은 화성시의회 부의장과 의장을 역임해 시와 시민 사이에서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1개월간 100여건의 고충민원을 접수받아 처리했다. 접수하지 않고 상담을 통해 안내하거나 해결한 것도 84건이나 된다.

 

대표적인 것이 한 농민의 딱한 사정이었다. 농민 A씨는 자신의 농지 주변에 골프장이 조성되면서 농지가 맹지가 됐지만 골프장측이 통행로 사용을 막고 있다며 옴부즈만실을 찾았다. 해당 농민은 7~8년째 골프장과 갈등을 빚고 있었다.

 

옴부즈만들은 10년전 서류를 찾아 갈등을 중재했다. 골프장 허가 당시 ‘기존 농장 및 농지의 통행에 지장이 없도록 한다’는 단서조항을 찾아낸 것이다. 결국 골프장측은 농민의 통행로 이용을 허락했다. 여기에 공사 관련 하도급업체와 원청업체간 분쟁을 합의에 이르게 하거나 도로 확장에 따른 영업 및 지방물 보상 관련 민원을 접수해 행정부에 시정권고하기도 했다.

 

이들 3명의 옴부즈만들은 교대로 주 20시간씩 근무한다. 매주 월요일 운영회의를 통해 주간 접수된 민원에 대해 조사결정 여부 및 주관 옴부즈만을 선정한다. 이후 처리기간 60일 이내에 접수된 민원에 대한 조사를 완료해 조사결과에 대해 심의ㆍ의결해 의견표명을 하거나 시정권고를 하고 된다.

 

조사과정에서 위법·부당하게 업무를 처리한 사실이 발견된 경우에는 감사의뢰를 맡기기도 한다.

박종풍 대표 옴부즈만은 "시청 1층 옴부즈만실은 항상 열려 있다. 항상 최선의 선택으로 갈등없이 소통하는 화성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화성=박수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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