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의원들, 道장애인체전 얼굴 도장찍고 해외연수행 ‘구설’

‘장애인의 고충을 알겠다’던 포천시의원들이 10일부터 시작된 제6회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 개막식에만 얼굴을 비추고 나서 관광성 해외연수에 나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10일 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정종근 의장 등 시의원 8명과 김홍진 사무과장 등 직원 8명, 시 팀장급 4명 등 20명은 6천600여만 원의 예산을 들여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가 개막한 이 날부터 18일까지 7박9일 동안 발칸반도 3개국(보스니아, 크로아티아, 몬테네그로)연수를 떠났다.

 

연수 목적은 ‘해외 선진시설물에 대한 견문을 넓혀 의정활동의 소중한 자료로 활용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연수를 떠난 이 날은 시에서 제6회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가 개막돼 시의원들이 각 시군 장애인 참여선수를 맞이해야 하지만, 개막식에만 얼굴을 배꼼 비추고 떠나 곱지 않은 시선이 제기되고 있다. 연수일정 역시 둘째 날 이스탄불을 시작으로 드브로브니크, 트로기르, 프리모스텐 벤치마킹, 플리트비체 관광청 방문, 흐바르섬 관광 등으로 짜져 있어 외유 성격이 강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번 연수에는 예정에 없던 시 직원까지 끼워 논란이 되고 있다. 여행사에서 20명 이상으로 인원을 맞추면 여행단가를 낮출 수 있고 단독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솔깃한 주문을 하자 집행부에 모자란 4명을 요구, 인원을 맞췄는데 공교롭게도 모두 여성팀장이어서 구설수를 타고 있는 것이다.

 

시의회 관계자는 “이미 계획된 일정이라 바꿀 수 없어 10일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 개막식에 참여하고 출발하는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없다”며 “단독여행과 여행경비를 줄이기 위한 인원 때문에 시 직원들을 참여시킨 것은 맞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장애인협회 A관계자는 “처음 듣는 이야기라 어리둥절하다”면서도 “의도와 내용은 잘 모르겠지만, 장애인 잔칫날 손님을 불러놓고 여행을 떠나는 모습은 아쉬움이 많다”고 섭섭함을 나타냈다.

 

한편, 정 의장 등 시의원들은 지난 3월18일 시청 주차장에서 열린 장애인체험행사에서 참여, ‘장애인의 애로와 고통을 조금이나마 알겠다’, ‘불편을 줄이기 위해 시의회가 노력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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