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터뷰] 황병윤 국제라이온스협회 354-B(경기)지구 총재

“라이온 한명 한명 보석같은 존재… 그동안 헌신 감사”

“봉사를 위해 언제든 발벗고 나서는 우리 회원들이 있었기에 총재로서 행복감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우리 라이온들은 한 명 한 명이 모두 보석 같은 존재입니다” 

 

황병윤 국제라이온스협회 354-B(경기)지구 총재는 그동안의 재임 기간을 돌아보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봉사는 자신이 베풀 수 있는 범위 안에서 타인에게 아무런 대가 없이 하는 것”이라면서 “또한 항상 남을 생각하고 먼저 배려하는, 즉 겸손한 태도가 최고의 봉사를 가능하게 한다”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 세계 최대 봉사단체 ‘라이온스협회’, 그리고 ‘354-B지구’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봉사활동을 펼치며, 규모도 가장 큰 단체가 바로 라이온스 협회라고 소개한 황 총재는 협회의 시작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황 총재는 “협회는 1917년 창설된 이래 각국으로 확산했고, 한국에는 지난 1958년 처음 소개됐다”면서 “이후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라이온 회원들은 정치와 이념 등에 관계없이 실명 예방, 결식 어린이 구호 등의 다양한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협회의 주력 사업은 무료 백내장 시술 등을 통해 시력을 개선해주는 ‘시력 보존 사업’이다. 이를 위해 시력이 좋지 않아 고통받는 세계인들을 찾아가 의료적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또 당뇨병 예방을 위한 교육사업도 협회의 주된 사업이며, 환경개선 사업, 장애인을 위한 주택건설사업, 청력보전 사업 등도 펼치고 있다. 

 

이 중 354-B(경기)지구는 지난해 모인 LCIF기금이 목표치(40만달러)를 초과하는 등 적극적인 봉사활동을 펼치는 지구다. 

 

황 총재는 “경기지구의 명칭인 354-B지구는 3은 아시아, 5는 한국, 4는 서울경기강원제주 지역, B는 경기 남부를 뜻한다”며 “수원, 화성, 안양, 평택, 양평 등 14개 지역에서 6천200여명의 회원들이 활발히 활동 중”이라고 소개했다.

 

354-B지구의 총재를 맡은 이후 황 총재의 총재 주제는 ‘유무상생(有無相生)’이었다. 그는 자신을 드러내기보다는 회원들이 다 같이 어울려 봉사하자는 의미로 이 주제를 선정했다. 또 지역중심의 봉사 및 단위클럽 활성화 지원, 지구운영과 교육강화 등을 중점사업으로 내세워 활발한 활동을 펼쳐 나갔다.

■ 스리랑카로 떠났던 해외봉사 가장 기억에 남아

황 총재는 재임 기간의 봉사 중 스리랑카로 떠났던 해외봉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스리랑카 외지에서 열악한 환경 속에 사는 이들은 당뇨에 걸려도 제대로 된 검사를 받지 못해 시력까지 잃게 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지난 1월23일부터 6일간 시력검사, 당뇨퇴치 등을 위해 스리랑카 306-B1 자매지구를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쳤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354-B지구는 스리랑카 국민이 당뇨검사는 물론 꾸준히 시력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장비가 구축된 시력 및 당뇨 검진센터를 개관했다. 특히 광주 라이온스클럽은 검진센터의 의료기기를 장만하도록 6천달러를 기부했으며, 옷가지 등 의료 구호물품도 추가로 2천점 기증하기도 했다. 

 

황 총재는 “광주 클럽은 회원이 80명에 육박할 만큼 열성적인 클럽이다. 이들의 도움이 없었으면 스리랑카의 검진센터 개관 등은 어려웠을 것”이라며 “지구 전체의 기부금과 광주클럽의 지원금, 국제라이온스협회 LCIF 해외원조기금 7천300달러를 지원받아 스리랑카에 총 1만7천300달러를 기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스리랑카 국민들이 우리의 봉사 때문에 활짝 웃는 것을 보고 다시 한번 봉사의 참된 의미를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 ‘사할린 클럽’ 탄생… 특별한 경험

황 총재는 라이온스 회원들에게 봉사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있다고 소개했다. 바로 라이온, 회원들간의 유대감이다. 

그는 전 세계의 회원들이 라이온이라는 공통점 아래 함께 뭉쳐 봉사할 때 그 보람은 더욱 커진다고 전했다. 이에 지구는 타 지구와 자매지구를 맺어 유대감을 높이고 함께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는데 올해는 자매지구와 조금 다른, 특별한 시간을 갖게 됐다. 바로 라이온스 경기지구의 한 클럽이 해외 동포들을 위해 러시아 내에 클럽을 개설해준 것. 

 

수원에서 클럽회장을 역임했던 한 회원이 러시아 사할린에서 사업을 시작했고, 그는 사할린의 많은 동포들을 만나며 함께 라이온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황 총재는 “한국으로 돌아온 회원이 사할린에 클럽을 하나 만들어 주고 싶다고 했고, 다른 회원들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클럽 개설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클럽을 만들려면 새로운 클럽 창단에 앞서 이를 지원해주는 스폰서 클럽이 필요한데, 경기지구 동탄클럽이 이를 자원했다. 이들은 클럽 창단 최소 인원인 20명의 명단을 구축했고, 국제회비 등을 마련해 국제협회에 제출한 뒤 협회로부터 사할린 클럽의 개설을 인정받는 헌장을 받게 됐다.

 

황 총재는 “많은 회원의 도움으로 동포들을 위한 라이온 클럽이 탄생됐다”면서 “지난달 29일 스폰서클럽 등이 사할린으로 떠나 헌장전수식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전 세계 라이온 회원들과 자매지구로 교류하는 일은 많다”면서 “그러나 동포들을 위해 직접 회원들이 나서 클럽을 만들어 관계를 맺었다는 것에는 기존과 다른 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 재임기간을 돌아보며 감사와 아쉬움 교차

황 총재는 라이온스는 이제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제38차 국제라이온스협회 354-B지구 연차대회가 열려 2016~2017년 라이온스 354-B지구를 이끌어갈 김상철 라이온(안양청우)이 총재로 당선 선포됐기 때문이다. 

 

차기 총재에게 오는 6월말 자리를 건네주는 황 총재는 재임 기간을 돌아보며 감사함과 아쉬움을 전했다. 

 

황 총재는 “재임 동안 회원들이 라이온스를 위해, 봉사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노력해 보람찬 시간이었다”면서도 “하지만 경제불황이 심해져 회원 수가 답보상태에 빠진 것이 아쉬운 점”이라고 말했다. 

 

사실 경제불황으로 회원수가 과거와 달리 많이 늘어나지 않는 상황이다. 황 총재는 “지난해에는 1개의 클럽당 회원 1명을 증가시키는 것을 목표로 170개 클럽에서 회원 170명을 증가시키려 노력했다”면서 “그러나 123명이 증가하는데 그쳤다”고 말했다. 

 

특히 신도시는 클럽이 활성화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 황 총재의 고민이다. 지역 토박이가 많은 여주와 이천, 양평 등과는 달리 외부인의 유입이 많은 도시는 유대관계가 약해져 클럽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수원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황 총재는 “수원에는 지구본부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외부인의 유입이 많아지면서 클럽 하나의 인원수가 다른 지역에 비해 현저히 적다”면서 “수원지역 내 20여개의 클럽이 한 클럽당 인원이 최소인원에 불과해 봉사할 여력이 부족한 실정이다”라고 전했다. 이에 황 총재는 지구본부가 있으며 도시로서 완전히 성장한 수원에서 봉사의 손길이 더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황 총재는 “재임 기간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나에게 회원들은 모두 소중한, 보석 같은 사람들이었다”면서 “라이온스의 354-B지구 총재로서 봉사할 수 있어 감사했고, 앞으로 남은 기간 잘 마무리 하겠다”고 말했다. 

 

한진경기자

사진=김시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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