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직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병원을 떠날 수 없는 군대의 5분 대기조나 다름없다고 조항주 경기북부 권역 외상센터장은 근무환경과 시스템을 설명하며 말문을 열었다.
경기북부 10개 시ㆍ군과 강원도 철원지역의 외상환자 치료를 위한 경기북부 권역 외상센터는 중증외상환자가 전국 어디서나 1시간 이내 치료를 받아 생존율을 높이려는 정부의 방침에 따라 지난 2014년 11월 가톨릭대 의정부 성모병원이 지정되면서 출발했다.
외상환자는 머리,가슴,배, 팔다리 등 신체 모든 부분이 동시에 다칠 수 있기 때문에 생존율을 높이려면 외과 흉부외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응급의학과 마취과 등과 유기적인 협조가 아주 중요하다고 조 센터장은 강조했다.
외상환자가 응급실에 도착해 중증외상이 의심되면 흉부외과,정형외과,마취과로 구성된 외상팀을 활성화시켜 응급의학과 의사와 함께 각자 맡은바 역활을 한다. CT실에서는 외상환자를 우선해 촬영하고 바로 수술할 수 있게 수술실 하나를 비워놓고 있다. 또 외상환자를 위한 중환자실 공간도 확보해놓고 있다.
이보다 앞서 외상환자가 발생했을 때 현장에 처음 도착하는 119대원들의 초기조치와 어느 병원으로 이송할 지 판단이 외상환자의 생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그래서 한 달에 한 번 북부 시군 소방서를 돌며 중증외상환자가 의심된다면 전문인력과 의료시설 등 24시간 치료시스템이 갖춰진 권역 외상센터로 바로 올 것을 당부하고 핫 라인도 구축했다.
내년 8월까지 소생실 2개 ,수술실 2개, 중환자실 20 병상, 일반병동 40 병상과 전용혈관 조영실 등을 갖춘 5층 건물의 외상센터를 짓고 20여명이 필요인력을 연차적으로 충원해 최선의 치료 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다. 또 외곽지역 환자를 골든타임 안에 헬기로 수송하기 위해 현재는 경기도 2청사 운동장을 이용하고 있지만 권역 외상센터 옥상에 헬기장도 만든다.
조 센터장은 지난해 3월부터 센터를 이끌고 있다. 가톨릭대를 졸업하고 외과전문의가 된 뒤 지난 2005년 군의관으로 이라크 자이툰 병원에 7개월 동안 근무한 것이 외상외과의 길을 걷게 됐다. 의정부성모병원에서 10년째 근무하고 있는 조 센터장은 “북부권역 외상센터를 최고의 외상센터로 만들고 훌륭한 외상치료 시스템을 갖춰 경기북부 외상환자 전체를 살리는 것이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의정부= 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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