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프라임사업 구조조정안 뚜껑 열어보니

인문·예술계 통폐합 ‘0순위’… 이공계·융복합학과 대거 신설
단과대 10개→7개 축소… 유사학과 통폐합 59개 전공→52개

논란이 계속된 인하대학교의 프라임사업 구조조정안(본보 19일 자 7면)이 전면 공개됐다.

 

인하대는 26일 하이테크관에서 프라임사업 4차 설명회를 열었다.

 

교육부가 주관하는 프라임사업은 산업수요에 맞게 대학 내 학과 등을 통폐합하거나 정원을 조정하도록 유도하는 사업으로, 선정되는 학교는 3년 동안 450억 원 상당을 지원받는다.

 

인하대는 지난해 9월 교육부의 프라임사업 발표 이후 학사구조 개편작업을 시행했으나, 인문학부 통폐합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대학으로서의 인문사회교육 포기라는 비판의견과 사회적 수요에 맞춘 변화라는 찬성의견이 분분했다.

 

뚜껑을 열어본 인하대 구조조정안을 보면 인문·예술계열 축소가 불가피해 보인다. 현재 인하대는 10개 단과대학, 1개 학부, 59개 학과·전공으로 구성됐으며 학부생 1만 8천177명, 취업률 70.43%가량 된다. 인하대는 교육 내실화, 진로 및 취·창업에 대한 전략적 기획 등이 미흡하다고 자평했다.

 

이에 따라 인하대는 산업수요 및 취업률(59.5점), 교육 및 연구역량(37.0점), 우수 입학생 유치(3.5점) 등을 기준으로 학과를 평가해 통폐합안을 내놨다.

 

우선 단과대학은 10개에서 7개로 줄어든다. 공과대학과 IT 공과대학은 공과대학으로 통합되고, 문과대학과 예술체육학부는 인문예술대학으로, 경상대학은 소속 학과를 경영대학과 사회과학대학으로 옮기고, 생활과학대학은 자연과학대학·사회과학대학·인문예술대학으로 옮겨 단과대를 폐지한다.

 

유사학과도 통폐합해 59개 전공이 52개로 축소된다. 고분자공학과와 유기응용재료공학과는 고분자공학과로, 건축공학과와 건축학과는 건축과로, 전기공학과·전자공학과·정보통신공학과는 전자전기공학부로, 한국어문학과와 철학과(일부)는 글로벌한국학과로, 일본언어문화학과와 중국언어문화학과는 동아시아학부로, 영어영문학과와 프랑스언어문화과는 영미유럽학과로, 문화콘텐츠학과와 철학과(일부)는 문화콘텐츠융합학과로 통폐합된다.

 

반면 전자공학과, 기계공학과, 화학공학과, 항공우주공학과, 컴퓨터정보공학과, 고분자공학과, 산업경영공학과, 신소재공학과, 조선해양공학과, 생명공학과, 해양과학과는 정원이 늘고, 바이오메디컬융합학과(40명), 로봇시스템학과(40명), 사이버보안시스템학과(38명), IoT융합학과(35명), 사회복지학과(30명), 인터랙티브문화기술학과(35명)는 신설된다.

 

인하대 측은 “대학체질을 바꿔 경쟁력을 높이고 산업수요 미스매치 해소, 미래유망분야 융합학과 신설 등 교육과정을 개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교육부의 프라임사업 선정 결과는 다음 달 초께 발표될 예정이다.

 

김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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