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시의원들과 시민단체, 참석땐 항의시위 계획
포천시에서 열리는 제62회 경기도체육대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개막식에서 서장원 시장이 환영사를 해야 하느냐, 마느냐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시의회 야당 의원들과 시민단체들은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개회식 당일 서 시장이 참석할 경우에 대비, 항의 피켓시위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마찰까지 우려되고 있다.
25일 시와 시의회,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제116회 임시회 시정질의에 나선 이원석 의원(더민주ㆍ소흘)은 “서 시장이 도민체전 환영사를 하면 시민단체의 항의가 예상돼 자칫 축제와 화합의 행사가 무례와 조롱거리로 변질할 우려가 있는데 집행부의 대처 방안은 무엇이냐”고 따졌다.
시민단체들은 각종 피켓을 제작, 도민체전 당일 서 시장이 나오면 개막식장 입구에서부터 항의 시위를 한다는 계획이다. 또 일부 환경단체는 계란 투척 등 망신 주기 위한 계획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축제의 장이 변질될 우려를 낳고 있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성추행범으로 대법원의 판단만 기다리는 사람이 자숙해도 모자랄 판인데 버젓이 온갖 행사를 다 다니고, 이제는 도민 축제의 장인 도민체전에서까지 축사를 하겠다니 말문이 막힌다”며 “절대 묵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시의회 야당 의원들도 개막식에 서 시장이 나타나면 본부석에서 피켓 항의시위를 한다는 계획이어서 서 시장의 선택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투쟁할 때 하더라도 도민체전에서만큼은 자숙해야 한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시민 A씨(63·신북면)는 “서 시장이 성추행 혐의로 대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 사람은 다 안다”며 “서 시장을 망신 주려다 포천이 망신당할 수 있어 도민체전 때만큼은 시위를 자제해야 한다”고 반대 목소리를 냈다.
한편 시 측은 시정질문 답변자료를 통해 “도민체전은 시의 품격을 높이는 것은 물론 한 단계 더 도약하고 비상할 기회로, 개막식에서 시를 대표하는 시장이 환영사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서 시장 참석을 기정사실화했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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