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교육지원청이 최근 수백만 원을 들여 청사 내ㆍ외부 울타리를 파헤치고 나서 나무에 청렴 내용이 담긴 표찰을 다는 ‘청렴 식목행사’를 가진 뒤 뒷말이 무성하다. 식목행사와 공직자의 청렴과 연계성을 찾기 어려워 예산만 낭비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또한, 업무에 복귀하지 않고 식목행사 후 가진 ‘청렴 윷놀이 한마당’도 명분만을 살리기 위한 요식행위라는 힐난이 일고 있다.
24일 포천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전 직원의 업무를 중단한 채 기존에 조경 됐던 청사 내ㆍ외부 울타리와 화단 등을 파헤치고 수백만 원을 들여 화살나무와 회양목 등을 식재하는 식목행사를 했다. 투명한 포천교육을 실현하겠다는 ‘청렴 선언’ 식목행사였다. 교육지원청은 나무를 식재한 화단에 청렴을 다짐하는 표찰을 설치했다.
그러자 교육지원청을 방문한 민원인 사이에서 청렴을 빙자한 보여주기식 요식행위였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 민원인은 “청렴은 스스로 실천하는 것이지, 이런 식으로 보여주기 행사로 청렴해지는 것은 아니다”며 “식목행사와 청렴이 무슨 연관 있는지 이해가 안 되지만, 직원의 청렴의지가 얼마나 지켜지지 않았으면 나무뿌리에 빗대어 다짐하겠느냐”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시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청렴과 식목은)연관은 없지만, 직원 상호 간에 마음을 다지는 계기로 삼자는 의미에서 행사를 계획했다”고 밝혔다.
한편, 교육지원청은 이날 식목행사가 끝난 후 업무에 복귀하지 않고 소통의 장을 마련한다며 ‘청렴 윷놀이 한마당’이란 명목으로 식후 행사까지 가져 업무는 뒷전으로 하고 명분만을 앞세운 행사를 치렀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포천=김두현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