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범시민대책위, ‘야간훈련 중지 위반’ 훈련장 정문서 밤샘농성
미군 로드리게스 사격장(영평사격장) 주변 마을 주민들이 미군이 합의내용을 어기고 폭발훈련을 강행했다며 3일 밤부터 사격장 입구를 트럭으로 막는 항의성 시위에 나섰다.
포천시 영평·승진사격장 등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주민들에게 아무런 통보없이 지난 3일 오후 5시께부터 3차례에 걸쳐 건물이 흔들릴 정도의 강력한 폭발훈련을 강행했다’며 야간훈련 중지 약속을 어긴 미군 측의 사과와 해결방안을 요구하며 트럭으로 정문을 막고 밤샘 농성을 벌였다.
이어 4일 오전에는 주민 10여명이 트렉터로 후문을 막고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김광덕 대책위 사무국장은 “3일 오후 5시부터 3차례 정도 폭발 소리가 났는데 창문과 집이 다 흔들릴 정도로 큰 소리가 났다”며 “도저히 사람이 버틸 수 있는 수준의 소음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군 측은 지난 1일 불발탄 폭발처리 예정사실을 예고하며 주민들의 철수를 요구했으나 주민들은 ‘잇따르는 사고와 굉음에 대한 제대로 된 해명과 사과가 있기 전까지 철수할 수 없다’며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아시아 최대 미군 훈련장인 영평사격장이 위치한 포천지역의 주민들은 밤낮없는 군 훈련으로 인해 도비탄(발사된 뒤 딱딱한 물체에 맞고 튄 총·포탄) 피해, 도로 파손과 교통혼잡, 헬기 소음, 소음과 진동으로 인한 가축 유산 피해 등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대책위는 당초 4일 대규모 집회를 준비해 왔으나 돌연 취소하고 3일 밤부터 사격장 입구를 막는 트럭시위로 전환하고 4일 오후에는 후문에서 소규모 집회를 이어가기로 했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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